땡땡거리
해 질 녘
한강 철 다리가 보이는
강둑에
천 리
먼
남도가 고향인
열여섯
소년이 기차를 바라보며
눈물 흘립니다.
엄니와
손가락 걸고
절대 울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엄니
아부지가 보고 싶고
동생들이
보고 싶어
기차 따라
용산역으로 달려
가다
호랭이보다
더 큰 기적(汽笛) 소리에
놀라
어둠보다
더 시커먼 기차에
놀라
능소화
핀
새남터 땡땡거리에서
빛바랜
가로등 그림자
밟고
울먹이며
터벅터벅
돌아서던 소년.
환갑 지난
반백
중년 되어
염천교
지나 서소문 길에서
뜬금없이
옛날
새남터
땡땡거리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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