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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여유작작(餘裕綽綽)

 

 

 

 

여유작작(餘裕綽綽)

 

 

하늘은 

추워서

   입술이 파란데

 

강물

유유히

  동에서 서으로 흐른다.

 

 세상은

뭐가 그리 바쁜지

말도 없이 

 달리는데

 

높은 곳

자리한 정자(亭子) 하나

가슴 풀어

 

    부른다.

 

좋은 벗 있다면

술 한 잔

부어 놓고

 

노래하며

춤추고

여유작작(餘裕綽綽)하고 픈데

 

속없는 삭풍이 

옷깃을

펄럭거려

 

가까이

날던

물새 한 마리

 

 놀라

 노을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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