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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서울 여행

(서울) 국립서울현충원

 

국립서울현충원

 

언제 : 2012년 10월 11일 목요일

 

언제 가을이 이렇게 깊이 들어와 있었는가?

흑석동 중앙대 병원 진료를 끝내고

귀가하던 길에

문득

1971년 가을 이맘때가 생각이 났다.

 

그 해

사관학교 시험 중 점심시간을 넘겨 입장하지 못하고 친구와 동작동 국립묘지(옛 이름)를 들렸다가

반포지역이 아직 개발되기 전이라 한강 둑길을 걸어가며

핏빛으로 물들어가는 노을을 바라보았었는데 

환갑이 지난 지금도

그 울컥했던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이따금 아프게 추억한다. 

건강하게 잘살고 있을 것이다.

 

 

 

 

 

 

 

 

 

 

 

 

 

 

 

 

 

 

 

 

 

 

 

 

 

 

 

 

 

 

 

 

 

 

 

 

 

 

 

 

 

 

 

 

 

 

 

 

 

 

 

 

 

 

 

 

 

 

 

 

 

 

 

 

 

 

 

 

 

 

 

 

 

 

 

비둘기(평화를 상징화), 태극마크(나라를 상징화), 현충탑(나라를 위한 애국심을 상징화)

 

국립서울현충원은

한강과 과천 사이 넓은 벌판에 우뚝 솟은 관악산 공작봉(孔雀峰)기슭에 위치해 있다.
공작봉은 관악산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뻗어내려 불끈 솟아올랐다가는 엎드리는 듯

줄기와 봉우리가 만나고 헤어지면서 늠름한 군사들이 여러 겹으로 호위하는 모양으로 기운이 뭉쳐 있다.
사방의 산은

군인들이 모여 아침 조회를 하는 것처럼 보이고

지하의 여러 갈래 물줄기가 교류하여 생기가 넘치는 명당자리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전체의 형국은 공작이 아름다운 날개를 쭉 펴고 있는 모습(孔作張)이며,

장군이 군사를 거느리고 있는 듯한 장군대좌형(將軍對座形)이다.
즉, 좌청룡(左靑龍 )의 형세는 웅장한 산맥의 흐름이 용이 머리를 들어 꿈틀 거리는 듯 한강을 감싸 호위하는 형상이고,

우백호(右白虎)의 형세는 힘이 센 호랑이가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는 듯하며

전후좌우로 솟은 사방의 봉우리와 산허리는 천군만마(千軍萬馬)가 줄지어 서 있는 형상과 같다.
정면 앞산을 바라보면 주객이 다정하게 마주앉은 모양이고,

멀리 보이는 산은 마치 물소뿔 모양이며 한강물은 동쪽에서 나와 서쪽으로 흘러들어

마치 명주 폭이 바람에 나부끼듯 하늘거리며 공작봉을 감싸 흘러 내려가고 있다.
이와 같이 국립서울현충원이 위치한 공작봉은

산수의 기본이 유정(有情)하고 산세가 전후좌우에 펼쳐져 흐르는 듯하여

하나의 산봉우리, 한 방울의 물도 서로 조화를 이루지 않은 곳이 없으며

마치 목마른 코끼리가 물을 마시는 듯한 형상(渴形象)으로 그야말로 명당 중의 명당이라 할 수 있다.

 

현충원 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