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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강원 여행

(강원) 설악산-1

설악산-1(백담사-구곡담계곡-봉정암)

 

어디: 설악산 대청봉

언제: 2011년 9월 23~24일(금.토요일)

누구: 3명

 

살아가면서 정말 조금은 모자라도 욕심 없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늘이 높아지고 있음을 느끼던 날 

서울에 거주하는 지인 2명과 함께 1박 2일 여정으로 설악산 가을 산행길에 올랐다.

 

9월 23일 06 :30

신도림역에서 출발 백담사로 향했다.

이른 아침 한강 변을 따라 뻥 뚫린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보니 안개는 북한강을 따라 계곡에 아직 잠들어 있고

사이사이 나타나는 골짜기 틈새 논에는 가을 따가운 햇살로 튼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 벼들이 노랗게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간에 기름도 넣고 아침 식사도 하며 펼쳐지는 가을 풍광을 보며 쉬엄쉬엄 가을 아침을 느꼈다.

 

10:00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에 도착하여 김밥을 점심 준비를 하고 백담사 버스터미널에 차를 주차하고 버스로 백담사로 향했다.

백담계곡,

설악 어느 계곡이 아름답지 않을까만

언제였더라?

내 삼십 대 후반 어느 해 10월 31일

혼자 배낭을 메고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용대리 막차를 타고 어둠 속 용대리에 내려 민박을 찾는데 군 제대를 막 했다는 함께 탄 청년의 제안에

생전 처음 길인 백담산장까지 달빛을 받으며 한 시간 반을 걸어가며 계곡 굽이굽이를 부딪히며 흐르는 물소리와 약간의 공포 그리고 

달빛에 반사되는 하얀 바위들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운 추억이 깃든 길이지만 그 후로 다시는 걷지 않고 버스를 이용했다.

 

 

 

 

 

 

 

11:00

백담사는 내일 하산길에 들르자며 오늘 산행의 목적지 봉정암을 향했다.

확 트인 하얀 수렴동 계곡을 따라 내리는 환상적인 에메랄드 물빛 그리고 쭉쭉 뻗은 소나무와 전나무 그리고 맑은 공기를

공해와 업무의 스트레스로 먹통이 된 내 육신의 모든 것을 열어 한없이 흡입하며 쉬엄쉬엄 영시암을 향한다.

 

 

 

 

 

 

 

지인들의 산행 실력으로는 오세암을 거쳐 봉정암에 올라도 끄덕없겠지만 나의 건강이 염려되었고 또한 일찍 올라 쉬었다가

봉정암 불뇌사리탑에 무릎 꿇고 나를 성찰하고 싶은 마음에 구곡담 계곡을 택하여

한없이 이어지는 맑은 물과 폭포 그리고 바위 또한 용아 장성의 환상적인 바위들을 바라보며 설악을 만끽했다.

 

 

 

 

세월

흐르는 것 아름다운 것

 

내리는 것도 아름답지만

부셔저 내리느 것 또한 아름답다. 

용아장성

 

 

 

각 다른 방향에서 두 폭포가 내려 담을 이룬 쌍폭포

쌍폭포에서 

 

기다림

 

 

설악에 가을이 이만큼 오고 있다. 

바램 

 

빠빳히 고개를 들고 설악에 입산하는 산행인들께 고목이 쓰러져 고개를 숙이라 한다. 

용아장성의 바위들 

 

깔딱고개

구곡담계곡을 따라 봉정암 오르는 길의 가장 난코스. 

거북바위 

멀리 설악 정상들이 조망된다.

 

  

사자바위

깔딱 고개의 몰랑인 사자바위 그리고 봉정암과 발아래 설악계곡들이 조망되는 해발 1,180m 

 

16:00

드디어 오늘 목적지 봉정암에 도착했다. 무리하지 않고 쉬엄쉬엄 오르기는 했으나

그동안 운동도 하지 않은 내 두 다리는 뻑적지근하다.

오늘 밤 잠을 푹 자야 내일 대청봉을 오르고 다시 내려갈 터인데......

 

중청봉(우)과 소청봉(좌) 아래 자리한 봉정암 

봉정암을 내려다 보는 부처바위(좌측) 

 

석가진신사리탑

 

 

 

부처 바위 

봉정암을 둘러쌓은 바위들 

저녁공양시간(17:30 부터) 

 

설악산 봉정암에서 맞이한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