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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당신으로 인해

 

 

 

 당신으로 인해

 

 

아무리

모진 삭풍(朔風)이 밤새 대나무

흔들어도

 

내가

그 긴 밤을 견딜 수 있는

이유는

 

당신이

내 곁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무치는 그리움이 

한설(寒雪)로

내려도

 

내가

웃으며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이유는

 

내 안에

당신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달님도 얼어붙은

섣달

스무 사흘

 

눈 감으면

당신 미소가 나를

감싸고

 

따스한 숨결이

언 몸을

녹여

 

나는

당신의

흔들리는 촛불이 됩니다.

 

사랑합니다.

 

바람처럼

낯선

골목을 배회하고

 

눈 되어

한낮

녹아 내릴지라도

 

감사하며

내가

 사는 이유는

    당신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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