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으로 인해
아무리
모진 삭풍(朔風)이 밤새 대나무
흔들어도
내가
그 긴 밤을 견딜 수 있는
이유는
당신이
내 곁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무치는 그리움이
한설(寒雪)로
내려도
내가
웃으며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이유는
내 안에
당신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달님도 얼어붙은
섣달
스무 사흘
눈 감으면
당신 미소가 나를
감싸고
따스한 숨결이 언 몸을 녹여
나는
당신의
흔들리는 촛불이 됩니다.
사랑합니다.
바람처럼
낯선
골목을 배회하고
눈 되어
한낮
녹아 내릴지라도
감사하며
내가
사는 이유는
당신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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