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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장어

장어

 

고추잠자리 노

언덕길 너머

 

불빛을 찾아가는 불나비처럼

지친 몸 끌고

길 오르다

 

내가 아닌 내가 찾아가는

선술집.

 

그으름 덕지덕지 묻은 목구멍에

한 잔 술

털어 넣으면

 

텅 빈 내장을 훑는 쾌감

그리고 

저 발끝 삭신의 골짜기 마다 울려 퍼지는

짜릿한 흥분.

 

어느것 하나

쉽게 오는 것 있드냐만,

 

어느 멀고 먼 살기 좋은 곳에서

이곳까지 오느라 

얼마나 힘 들었느냐.

 

내게 오기까지

꿈틀거림의 그 고통 얼마나 컸으랴만......

 

밤새

내 속을 휘감는 너로 인해

나는

행복 했다.

 

아직도

나는 그 환희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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