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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도토리

 

도토리

 

매끄러운 구리빛 피부

터질 듯 

탱탱한 근육 하이얀 속살

 

멀쩡하게도 생겼는데

개밥에 도토리라고 했을까.

 

상강(霜降)이 낼 모레라

서리는 내리고

찬 바람은 집적대는데

 

지난 밤 무슨 일 있었기에

 

이 새벽

홀라당 알몸으로 쫓겨나

길 위에 뒹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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