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장미를/노천명

내 가슴에 장미를


                  노천명


더불어 누구와 얘기할 것인가

거리에서 나는 사슴모양 어색하다


나더러 어떻게 노래를 하라느냐

시인은 카나리아가 아니다


제멋대로 내버려두어다오

노래를 잊어버렸다고 할 것이냐


밤이면 우는 나는 두견!

내 가음속에도 들장미를 피워다오

노천명(盧天命1912~1957).황해도 장연 출생.
진명여자보통고등학교 이화여자전문영문과졸업.
조선중앙일보,조선일보,매일신보 기자 역임 
1932년<신동아>에<밤의 찬미>발표후창작활동시작
1938년 극예술연구회에 참가해서 연극에 출연함
1956년<이화70년사>편찬 후 건강 악화 1957년
3월에 뇌빈혈로 입원했다가 6월에 사망했다.
시집<산호림1938)<창변1945)<별을 쳐다보며1953)
<사슴의 노래"1958),<노천명 시집1972)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