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 2025년 10월 22일 수요일
어디 : 인천 남동구 논현동 1-55
해마다 가을이 되면 원거리 여행을 계획하곤 했는데,
올해는 가을이 되어도 여행 계획을 세우지도 않고, 덧없이 집에서 하루하루를 지냈다.
딱히 어떤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다시 마음을 다지며
지난주 시흥갯골을 걸었으니 오늘은 소래포구와 소래습지생태공원을 걸어볼 요량으로
지하철 소래포구역에 내려 소래 철교와 형상물인 꽃게, 새우 전망대를 둘러보고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을 통과해
길가에 해당화 빨간 열매가 아름다운 소래습지생태공원에 도착하니
평일임에도 제법 많은 사람이 가을을 보러 나왔다.
소래갯골 주변 갯벌에는 붉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칠면초와 함초가 보기 좋다.

들국화
참으로 한 많은 꽃이다.
정원이나 기름진 땅에서 곱게 자란 것이 아닌 척박한 돌부리 땅에서 비바람 맞으며
거칠게 줄기 뻗어 찬 서리 맞으며 송이송이가 군락을 이뤄 피워낸 들국화는
화려하지 않으나 기품이 있고 의연하며 향기롭고 곱기도 하여
이 늦가을에 가장 사랑 받는 꽃이다.

소래포구와 종합어시장
소래포구는 대한민국 포구의 대명사라고 할 만큼 널리 알려진 인천의 관광명소이다.
폭 100m 남짓한 갯골을 따라 형성된 소래포구는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칠면초가 붉게 물들어
아름다운 소래포구를 꾸미고
사진 좌측은 소래철교 중앙 나지막이 긴 건물이 종합어시장이다.

소래포구종합어시장

소래포구 꽃게 조형물

멀리 새우모양의 전망대가 보인다.

소래포구 새우타워
규모 : 높이 21m, 폭 8.6m

소래철교
수인선 소래철교는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과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을 연결하는
소래 바다 위 철교이다. 원래는 열차가 다니던 철교였지만, 1995년 수인선의 운행이 종료되고 열차가 다니지
않게 되자 사람만 다니는 보행용 다리로 사용되고 있다.
폭은 1.2m, 길이는 126.5m인 소래철교는 수인선 흔적의 대표적 명소이자 소래포구, 소래어시장과 함께
인천을 대표하는 명소이다.

1975년 내가 제대한 후
늦가을 지금의 안산 해안가에서 친구가 군생활을 하고 있어
소래역에서 수인선 기차를 타고 군자역에 내려 친구 면회를 갔다 온 적이 있어 수인선의 추억이
아련히 남아있다.
수인선은 지금처럼 건물들이 있던 곳이 아니라 황량한 들판을 달렸으며 옛날 전차 좌석처럼 마주 보고 앉았는데 통로는 좁았고
그 사이에 생선 바구니들이 놓여 삶이 더덕더덕 묻어있던 추억이다.



사진의 두 갈래 물길 중
위 물길은 소래갯골로, 아래 물길은 시흥갯골로 바닷물이 든다.

소래 갯골
소래포구를 지나면
갯골은 두 갈래로 나뉘어 소래갯골과 시흥갯골로 바닷물이 들고 난다.
이곳은 소래갯골로 멀리 다리를 건너면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중앙 건물은 전시관이며
멀리 뾰쪽한 소래산이 조망된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입구

생태공원 탐방코스

들국화가 군락을 이뤄 지나가는데 꽃향기가 내 가슴까지 들어와
문득
가슴 시린 어떤 날을 불러온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 앞에서 본 소래갯벌 위의 칠면초



소래습지생태공원의 염전

전면의 건물은
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과 전망대- 우측 붉은 지붕은 소금창고

소래습지생태공원의 풍차


찔레꽃 열매

들국화


소래습지생태공원 조류관찰대
높이 : 3층(13.66m) - 폭원 : 14.5 mx7.7 m

조류관찰대에 올라 호수에서 쉬고 있는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이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찾아 맨발로 갯벌을 걷고 또는 소래둘레길을 걷는다.
카메라의 고장으로 먼 곳에 있는 철새들을 담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집에서 있었다면 귀한 시간을 낭비했을 터, 이렇게나마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어느새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 霜降)이 지났다.
이젠 늦가을에 접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철새는 울며 남으로 날고 단풍 든 나뭇잎이
바람에 날리며 지독한 고독에 몸서리 칠 밤들이 올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살아있다는 징표이다.
만물은 오고 가는 것이지 영원한 것은 없다. 1~2분 숨 쉬지 않으면 이 세상 어떤 부귀영화도
어떤 고통도 내게 없는 것이다. 바득바득 살아온 우리의 삶이 그러하다.
소래습지생태공원에 입장할 때엔 갯물이 조금씩 들어오더니
나갈 때는 갯골에 갯물이 그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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