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마음 빈 몸
꿈마저 탈탈 털고 빈 마음 빈 몸으로 섰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할 말도없구요
애타게 부를 이름도 없습니다.
그냥 나무로 서서 한 줄기 풀잎으로 흔들리며 빈자리를 가꾸렵니다.
- 박금례의 유고집<흔적>에 실린 시 <빈자리>(전문)에서 -
사람은 때때로 빈 마음 빈 몸일 때가 있습니다.
깊은 외로움과 상실감에 홀로 절망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슬픔과 비탄의 시간이 아니라 기쁨과 감사의 노래를 불러야 할 시간입니다.
빈 자리는 채워질 일만 남았고,
탈탈 털어낸 꿈도 다시 살아나 춤을 추기 때문입니다.
은총은 빈 마음 빈 몸일 때 찾아옵니다.
'향기로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편'이 주는 상처가 더 아프다. (0) | 2023.10.13 |
---|---|
나를 찾아 떠나는 먼 길 (0) | 2023.08.18 |
모퉁이 (0) | 2023.06.23 |
눈이 흐려지면 (0) | 2023.06.07 |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 (0) | 2023.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