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문화유산

(터키 -2) 터키 디브리이의 대 모스크와 병원

 

디브리이의 대 모스크와 병원

터키의 시바스 주(Province of Sivas) 동부 아나톨리아(Eastern Anatolia), 디브리이(City and District of Divriği)에

위치하는데 아나톨리아(Anatolia) 지역은 11세기 초반 터키에 정복당했다.

1228~1229년에 이 지역을 통치한 아흐메트 샤(Ahmet Shah)는 디브리이에 병원이 딸린 모스크를 건축했다.

이 모스크에는 1개의 예배실이 있고, 2개의 큐폴라(cupola; 둥근 지붕)가 얹혀 있다. 매우 세련된 아치형 천장 건축구조

기술과 창의적이고 활기 넘치는 형태의 장식적인 조각, 특히 아무런 내부 장식이 없는 벽과 대비되는 3개의 문은

이슬람 건축의 독보적인 걸작이다.

 

디브리이 모스크는 정원이나 콜로네이드(colonnade; 열주)가 없으며,

혹독한 기후 탓인지 뚜껑 없는 세정 용기도 없으나 폐쇄된 구역에 종교적 기능을 모두 갖추었다.

자선 목적으로 설립된 인근의 병원은 호화로운 전망과 어우러져 특별한 풍경을 연출한다.

동부 아나톨리아 시바스(Sivas) 주의 남동쪽으로 연결된 주 통로와 멀리 떨어진

디브리이의 산악 지역[비잔틴 제국에 있는 테프리케(Tephrike)]은 12세기 바실리우스 1세의 박해를 피해,

그 다음에는 트라키아에서 생존자를 추방한 요한 치미스케스(John Tzimisces)를 피해 숨어들었던

바울파(Paulician) 기독교도의 은신처였다.

 

그곳에서 이교도들이 점차 서쪽으로 옮겨감에 따라 보고밀파(Bogarmils) 또는 카타리파(Cathars) 같은 다양한

층위의 충성심 깊은 기독교 추종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디브리이는 1071년에 터키 수중에 들어갔다.

1118년에는 멘귀체크베이 왕조[Mengucek Bey]와 멘구제키즈(Mengujekids) 왕조가 1277년 몽골에 점령당할 때까지

다른 방해를 받지 않고 이 지역을 사실상 통치했다. 디비리이 성이 올라갈 무렵 언덕의 남서쪽 경사면을 차지하고 있는

직사각형 앙상블의 건물들은 터키가 처음 통치하던 시기에 세워졌다.

 

1228~1229년에는 멘귀체크베이 왕인 아흐메트 샤가 모스크를 지었다.

마레스탄(marestan; 정신 이상자를 위한 병원)은 아흐메트 샤의 아내 말리카투란 말리크(Malikaturan Malik)가

기증한 것이다. 상호 보완적인 두 유산은 아흘라트(Ahlat)의 건축가인 쿠람샤드(Khurramshad)가 잇달아 건설하였다.

대 모스크 안에는 통로가 5개인 예배실이 하나 있으며, 각 통로는 5개의 베이(bay; 건물 내부의 구획)로 구성되어 있다.

베이는 아치 모양의 석재로 만들어졌고 위쪽은 크기가 다른 2개의 큐폴라로 되어 있는데

하나는 세정 용기 위에 있고 다른 하나는 미흐라브(Mihrab; 이슬람교의 예배 방향을 가리키는 벽감) 위에 있다.

두 번째 큐폴라가 중심이 되며, 외부에서 보면 육각형의 첨탑으로 보인다.

이 모스크는 펜덴티브(pendentive; 삼각 궁륭, 정사각형 평면 위에 돔을 설치할 때 돔 바닥 네 귀에 쌓아올리는

구면의 삼각형 부분)의 디자인으로 가장 세련된 건축미를 자랑한다.

나머지 16개의 아치형 천장도 모두 놀랄 만큼 뛰어나다. 즉, 둥근 천장으로 된 병실은 과학적 원리에 따라 완벽할 만큼

깔끔한 선을 사용하여 시원하게 디자인되었다. 중심이 되는 회중석은 3면이 막히고 한쪽은 뚫린 둥근 천장으로 된

이완(iwan)의 동쪽 방향으로 통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측면으로 2개의 이완이 작은 방들 옆에 비스듬하게 있다.

이런 배치는 공동 구역과 통하게 하면서도 분리하는 기능을 한다.

 

바깥면에서부터 이 디브리이 앙상블과 대조를 이루는 바닥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무 장식도 없는 사각형 벽들이 둘러싸고 있는 3개의 거대한 문 가운데 서쪽으로 난 문은 병원으로 통하는 문이며,

북쪽과 서쪽 문은 모스크와 연결된다. 높이가 높고 벽면에서부터 뒤로 물러나 있는 형태로 만들어진 문들은 활력 넘치는

꽃문양과 기하학적 무늬들로 장식되어 있다. 이 무늬들은 크메르와 고딕 유적들과 비교해서 가장 역설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모스크와 병원 안에 있는 둥근 천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동시대의 아르메니아 또는 조지 왕조의 모티프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다.

동쪽에는 좀 더 최근에 지어진 4번째 통로가 있는데 1241년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