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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서울 여행

(국립중앙박물관) 도자기에 담긴 동서교류 600년

 

언제 : 2022년 5월 18일 수요일

어디 :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국립중앙박물관에 

네덜란드 프린세스호프 국립도자박물관(Princessehof National Museum of Ceramics),

흐로닝어르박물관(Groninger Museum)에서 빌려온 청화백자 113점이 선보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 이름은 <도자기에 담긴 동서교류 600년>이다.

 

이 전시에 등장하는 유물이 243점 중 네덜란드에서 빌려온 유물이 반을 차지한다.

지난 2019년 12월 이집트실을 열면서 시작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세계문화관’ 컨셉트의 전시장 개편 작업이

이번 세계도자실 개관으로 완료됐음을 알리는 전시이기도 하다.

 

도자기는 중국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해

한반도와 일본을 비롯해서 동남아시아에 전해졌고, 아라비아반도까지 수출되었다.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신안선은 14세기 일본으로 향하던 무역선으로 당시 교역 상황을 잘 보여준다.

16세기 이후 포르투갈에 의해 해상 무역로가 개척되면서 동양과 서양의 교류 폭이 넓어졌고,

중국의 청화백자에 열광한 유럽인들은 처음에는 이를 왕성하게 수입하였다.

 

유럽 왕실은 자신이 원하는 문양을 넣은 자기를 주문하기도 하였다.

그들은 단순히 수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모방하기 시작하였다. 결국 각고의 노력 끝에 18세기 초에는

드디어 독일 마이센에서 제대로 된 자기를 만들게 된다. 이후 산업혁명을 거치며 자기를 대량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었고 세계 자기 생산의 중심지가 유럽으로 옮겨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러한 도자기 동서교류사를 담기 위해

네덜란드의 국립도자박물관과 흐로닝어르박물관에서 유럽의 도자기를 차용하였다.

 

 

 

 

 

 

 

 

 

 

 

 

 

 

 

 

 

 

 

 

 

 

 

 

 

 

 

 

 

 

 

 

 

 

 

 

 

 

 

 

 

 

 

 

 

 

 

 

 

 

 

 

 

 

 

 

 

 

 

 

 

 

 

 

도자기에 담긴 동서교류 600년

특정 지역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에서 벗어나 세계의 여러 문화가 교류하는 양상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동서교류의 대표적인 산물인 도자기는 이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주제이다.

 

이번 전시는 빌려온 유물만으로 이뤄진 전시가 아니라

신안선 출토 유물 등 기존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도자유물의 비중이 반을 차지하면서 

도자기를 통해 16세기 이후 문명사를 입체적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물만으로는 입체적인 조명이 어려웠던 대항해의 시대와 동서양의 도자기 무역, 

그로인한 서양의 근대화와 산업혁명, 18세기 이후 세계사의 주도권을 쥐고 현대까지 이어진 

서양 위주의 ‘지구촌 질서’가 어떻게 이뤄진 것인지, 

‘도자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