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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서울 여행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3

 

-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본 용산 미군기지와 남산 그리고 북한산 -

 

 

오늘 올린 작품들 중

박수근의 한일(閑日), 김환기의 산울림, 방해자의 하늘과 땅을 포함한 여러 작품을 담았다.

 

특히

두 시간 이상을 서서 다니느라 조금은 피곤을 느낄 때 어디선가 은은하게 가슴을 울리는

종소리가 들린다.

범종은

부처의 진리를 소리로 전달해 지옥의 중생까지도 구제한다는 상징을 지닌 의식구이다.

 

종소리를 찾아보니

넓은 전시장 한편에 범종이 달려 있고 그 앞엔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두 시간 이상을 서 있다 보니 피곤하던 차 자리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 범종이 덩그렁 덩그렁 울린다.

 

어둠 속에

범종의 울림과 빛의 발산으로 피곤함이 싹 가시며 기분마저 좋다.

 

 

십장생도 병풍

작가 모름 - 조선 19세기 - 종이에 색 - 국립중앙박물관

자연은 늘 변화하지만 짧은 시간을 살다 가는 인간의 눈에는 영원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오래 살거나 변치 않는 자연물을 함께 그리는 십장생도는 만수무강을 비는 그림이다.

대표적인 십장생은 해, 산, 물, 돌, 소나무, 구름, 불로초, 거북, 학, 사슴인데 십장생이 그림마다 모두 그려진 것은

아니다. 이 병풍에는 십장생에 대나무와 복숭아를 더했다.

격조 높은 십장생도 병풍으로 완성도가 높다.

 

백자 청화 모란 봉황무늬 병 - 백자 양각 청화 장생무늬필통 - 백자 투각 청화 장생무늬 필통

 

 

 

 

 

나전 칠 봉황무늬 원반

조선 19세기 - 나무 - 자개- 상어가죽에 칠 - 국립중앙박물관

봉황은 현명한 군주가 이룩하는 태평성대의 상징이라서 왕실 기물에 널리 장식되었다.

이 원반은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식사하는 큰 상으로, 한국의 칠기 중에서도 색을 들인 상어가죽,

자개, 구리선 같은 갖은 재료로 화려하게 장식한 보기 드문 작품이다.

 

 

 

 

 

 

 

 

 

 

 

 

 

 

 

 

 

 

 

 

 

 

전시장을 관람하던 중 내부에서 범종 소리가 이따금 울린다.

어디에서 범종 울리나 궁금하던 차 어느 한 코너에 일정한 시간에 맞춰 범종이 아주 은은하게 울리며

빛이 음향을 나타내며 퍼진다.

 

오래 걸어서인지 피곤을 느꼈느데, 종소리의 은은함에 피곤이 싹 가신다.

 

범종

고려 10~11세기 - 청동 - 국립중앙박물관

범종은 부처의 진리를 소리로 전달해 지옥의 중생까지도 구제한다는 상징을 지닌 의식구이다.

한국에서는 통일신라 이래도 웅장하고 균형 잡힌 범종이 제작되었다. 종을 걸기 위한 용뉴 하나와 음통.

유곽과 아홉 개의 유두, 비천상 부조는 통일신라의 전통이고 천판과 상대 사이의 모서리에 표현한

연잎 모양 장식은 고려 10~11세기 범종의 특징이다.

 

 

 

 

 

 

 

 

 

 

 

여인과 고양이

박래현(1920~1976) - 1959년 작 - 종이에 수묵채색 - 국립현대미술관

불안한 현실과 이를 포용하듯 묵묵히 받아들이는 여인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여인의 다리 사이에 웅크리고 있는 검은 고양이, 여인 뒤쪽의 검은 그림자, 날카로운 가시와 나뭇가지,

그리고 거꾸로 매달린 새는 여인 주위에 존재하는 불안을 상징한다. 

여러 불안 요소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여인은 묵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