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22년 4월 28일 목요일
어디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2021년 4월
고故 이건희 회장의 문화유산 2만 1천6백여 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어
지난해( 2021-07-21~2021-09-26 )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관람키 위해 인터넷 예약을 하려고
매월 첫날 열어도 이미 예약이 끝나버려 티켓을 구하지 못해 아쉬웠다.
마침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 1주년 기념으로
기증품 중 엄선한 355점을 특별 전시(22-4-28 ~ 22-8-28)한다는 소식을 듣고 작년처럼 또 기회를 놓칠세라
근무 끝나자마자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전시품은 정선 <인왕제색도>(국보), <금동보살삼존상>(국보), 김환기 <산울림>, 클로드 모네 <수련>,
이중섭 <황소>, 박수근 <한일> 등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및 공립미술관 5개처 이건희 컬렉션 355점이다.
각 회차 당 인터넷 예약 70장, 현장 입장 30장인데,
운 좋게
아니 작년부터 갈망했던 일이라
15:30
입장할 수 있었다.
모란이 피고,
내 젊었을 적엔 모란은 5월의 꽃이었는데, 지금은 4월 중순이면 모란꽃이 피니
세월이 하 수상한가?
나이 따라 꽃도 피는가 보다
15:30
기획전시실 입장하여 통로를 따라 전시장으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석인상이 맞이한다.
석인상은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가져오는 장승 역할이라면
아마도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 전시장의 안녕을 기원하는 듯하다.
석인상
조선 - 화강암 - 국립중앙박물관
민머리에 귀가 길게 늘어져 있어서 부처상처럼 보이지만, 부처상과는 달리 주먹코에 눈이 튀어 나왔다.
전염병을 불러오는 잡귀로부터 마을을 지키거나 풍수지리상 약한 곳을 메워주는 장승 역할을 했을 것이다.
소원을 들어주는 신령한 존재를 친근하게 표현한 옛사람의 속뜻을 헤아려 본다.
문
권진규(1922~1973) - 1967년 - 테라코타에 채색 - 국립현대미술관
굳게 닫힌 문은 보는 이에게 그 뒤에 존재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블러 일으킨다.
이 (문)을 지나 수집가의 집으로, 그리고 수집품이 만들어진 과거의 시간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아 전시했다.
1. 저의 집을 소개합니다.
집안 곳곳에 보이는 작품들은 저희 취향과 안목이 스며든 수집품입니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해서 "가족과 사랑"을 다룬 회화와 조각 작품을 모았습니다.
작은 방에 함께 놓인 조선백자와 현대 회화 작품이 은근히 잘 어울립니다.
저의 수집벽을 보여주는 방에는 조선시대 생화룡품이 그득합니다. 작은 정원의 동자석은 얼굴 표정이 다양하고
재미있습니다. 모네의 정원에서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독특한 시선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의 수집품과 함께 눈이 즐겁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봄의 여인
박득순(1910~1990) - 1948년작 - 캔버스에 유채 - 국립현대미술관
화가가 자신의 아내를 그린 이 그림에서 전통적으로 중시된 정숙한 여인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어두운 실내지만 얼굴과 상체 위로 밝은 빛이 부드럽게 들어오고 있어서 인물의 온화함이 강조되었다.
193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유화를 그린 박득순은 여인과 정물을 사실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즐겨 그렸다.
전시실 한 곳
휴식을 취할 수 있게 꾸며진 방
“이번에 고미술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의 서예 작품 ‘정효자전(鄭孝子傳)’ ‘정부인전(鄭婦人傳)’ 등 2점”이라고 했다.
역시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으로,
다산이 유배지인 전남 강진에서 마을 사람 정여주의 부탁을 받고
일찍 죽은 그의 아들과 홀로 남은 며느리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작품이다.
지역민의 아픔에 공감한 다산의 애틋한 마음이 오늘의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티켓을 구하러
12:00
줄을 섰는데,
운 좋게 15:30 입장권이다.
남은 시간을 소비하러 두리번거리다가 호수공원 주변 등나무에 보랏빛 꽃이 보여
조금은 불편한 다리를 끌고 등나무 꽃 아래 앉았다.
학창 시절
5~6월이면 덕수궁 석조전 분수대 앞에 거나하게 피어 진한 향 풍기던 보랏빛 등나무 꽃을 나는 좋아한다.
등나무는 주위의 다른 나무들과 피나는 경쟁을 하여 삶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손쉽게 다른 나무의 등걸을 감거나 타고 올라가 어렵게 확보해놓은 이웃 나무의 광합성 공간을 혼자 점령해버린다.
칡도 마찬가지로 선의의 경쟁에 길들어 있는 숲의 질서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사람 사이의 다툼을 칡과 등나무가 서로 엉키듯 뒤엉켜 있다고 하여 갈등(葛藤)이라 한다.
그러함에도
아롱다롱 사랑이, 웃음이 달린 등나무 꽃은 내가 추억에 젖고 향기에 취하여 한나절을 보낼 수 있어
나는 매년 덕수궁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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