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168)
사나 구 시가지(Old City of Sana'a; 1986)
고도 2,200m의 산속 계곡에 있는 사나(Sana’a; 아랍 어로 ‘요새화된 곳’)는
2,500년 이상 인간이 거주해 온 곳이며, 7세기와 8세기 이슬람교 전파의 중심지였다.
11세기 이전에 지어진 103개의 모스크(Mosque), 14개의 함맘(hammam; 터키 식 목욕탕),
6,000개 이상의 가옥에서는 종교적・정치적 유산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담틀 방식(rammed earth, 다져 굳힌 흙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다층 탑형(塔形; tower-houses) 가옥들은
사나의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다.
아직까지 일부 보존되어 있는 성곽에 둘러싸인 사나는 오랫동안 설계 및 세부 요소에 있어
이슬람 시대 초기의 공간 배치를 그대로 고수해 온 일관된 복합 건축물의 우수 사례이다.
전통적 촌락의 걸작이자 우수 사례인 사나의 가옥들은 현대의 사회적 변화로 인해 취약해진 상태이다.
가옥들의 궁극적인 철거를 목적으로 수많은 편파적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사나의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전반적 외관이 온전히 유지되어야 하므로,
그러한 가옥들은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 1962년에 예멘의 수도가 된 사나는 담틀 방식으로 만들어진
탑형 가옥(塔形家屋; tower-houses)들로 구성된 일관적 복합 건축물로서 예술적이고
그림과 같은 풍경과 함께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아우르는 도시이다.
예멘 왕국의 전초 기지가 된 기원전 2세기에 공식적으로 지위를 인정받은 사나는
고대 아라비아 남부(Arabia Felix)에서 일어난 온갖 주요 역사적 사건들과 관련이 있다. 아비시니아 지배(525~575) 하에 건축된 대성당과 순교자 기념 성당은 유스티니아누스 통치기에 절정에 달했던 기독교의 영향력을 보여 주고 있다.
전(前) 이슬람 시기의 유물들은 628년부터 사나에서 발생한 근본적 변화들로 인해 다수 파괴되었다.
사나는 헤지라(Hegira) 초기부터 이슬람교 전파의 중심지가 되었다.
사나의 대 모스크(Great Mosque)는 굼단 궁전(Ghumdan Palace)과 대성당으로부터 건져낸 건축 자재들로
마호메트 생전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16세기에 시작된 오스만 제국 통치기에 이어진 재건을 통해
사나의 외형이 변하기는 했지만 그 중세적 요소들은 균형 잡힌 모습으로 유지되었다.
동시에 첫 번째 촌락과 인접한 비슷한 면적의 두 번째 도시가 서쪽에 새로이 생겨났다.
고대 도시 사나의 가옥들은 비교적 근래에 지어진 것이지만 그 구조는 전통적이다.
돌로 지어진 기층에는 식량창고 및 축사가 있다. 계단이 설치된 가옥의 위층들을 아래에서부터 순서대로 나열하면
업무용 회의실로 사용된 커다란 휴게실, 축제 및 가족모임에 제한된 회장(會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개인생활 공간, 그리고 오후에 남성들이 모이는 공간인 맨꼭대기의 마프라즈(mafraj) 등이 있다.
방은 삼면에만 거대한 창문들이 달려 있어서 일종의 로지아(loggia)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러한 탑형 가옥들은 서로 유사하여 크기・층수(최대 9층)라든가, 창문・프리즈・갓돌의 장식 및
색상에서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만 -2) 바트, 알쿠틈, 알아윈 고고 유적 (0) | 2022.01.22 |
---|---|
(오만 -1) 바흘라 요새(Bahla Fort; 1987) (0) | 2022.01.15 |
(예멘 -2) 시밤 고대 성곽 도시(Old Walled City of Shibam; 1982) (0) | 2022.01.01 |
(예멘 -1) 자비드 역사 도시(Historic Town of Zabid; 1993) (0) | 2021.12.26 |
(시리아 -6) 북시리아의 고대 마을(Ancient Villages of Northern Syria; 2011) (0) | 2021.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