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163)/ 시리아
알레포 구 시가지(Ancient City of Aleppo; 1986)
알레포는 기원전 제2천년기(기원전 2000~기원전 1001)부터 여러 갈래의 교역로가 교차하던 곳에 있으며, 히타이트・아시리아・아랍・몽골・맘루크(Mamluk) 왕조・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13세기에 건축된 성채, 12세기의 대사원, 17세기의 마드라사(madrasa), 궁전, 상인들의 숙소, 대중목욕탕은 당시의 독특한 도시 구조를 보여 주지만 지금은 인구 과잉으로 그 존재가 위협받고 있다.
알레포는 전통적인 주거지이며, 진정성이 뛰어난 중세 아랍의 건축 양식이 남아 있다. 이것은 도시의 문화・사회・기술이 발전했었다는 것을 말해 주는 증거이며, 맘루크 시대부터 상업 활동이 지속적으로 번창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십자군에 맞선 아랍의 저항 흔적이 남아 있지만 도로와 도시 구조를 보면 비잔틴・로마・그리스가 점령했던 흔적도 남아 있다. 알레포는 다마스쿠스(Damascus) 북쪽으로 350㎞ 떨어져 있으며 여러 교역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어서 기원전 제2천년기부터 매우 번성하였고, 계속해서 도시를 발전시켜 그 번영을 지켜 왔다. 구 도시는 방어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측면에는 탑을 세웠으며 이슬람 시대에 세운 성문을 통해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알레포는 모스크・마드라사・교회로 유명하며, 여전히 상업 활동이 활발한 도시이다. 마드라사 중에서는 뛰어난 종교 건축물 중 하나인 파드로스(Fardos) 마드라사가 유명하다. 가느다란 뾰족탑들과 파스텔 색조의 가옥들이 뒤섞여 있으며, 그 가운데 거대한 성채가 우뚝 서 있다. 가옥을 부분적으로 없앤 남쪽 성벽에는 모든 요새의 성문 중 가장 인상적인 밥 키네스린(Bab Qinnesrin; 키네스린 성문)이 있다. 알가사(al Gassa)는 ‘전통 가옥’들이 있는 주데이데(Jdeideh)를 아름답게 장식한 뜰로 둘러싼 곳이다. 이곳의 모든 가옥들은 석회암으로 지어졌다. 상점은 없으며, 가옥들은 모두 좁은 골목길에 늘어서 있고 가끔씩 둥근 지붕을 볼 수 있다. 계속 가다 보면 둥근 지붕으로 덮인 수크가 나온다. 알 요므로크(al Joumrok) 칸은 17세기의 것으로 알레포에서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상인들이 교역할 때 그 나라의 영사들이 이 칸에서 지냈다. 모퉁이에 있는 계단을 올라간 곳에 있는 개인 주택들은 15~19세기까지 베네치아의 영사관으로 사용되다가 벨기에 영사의 관저가 되었으며, 이때 가옥들이 전형적인 베네치아 형태로 바뀌었다. 이곳은 이와 같이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각 나라의 귀중한 예술 작품을 모아 놓은 것처럼 되었다. 자미 알 카비르(Jami al Kabir)의 입구(우마이야 또는 대모스크)는 옛 코란 학교인 알할라위아(al Halawyah) 마드라사의 반대편, 헬레나(Helena) 여제의 명령으로 세워진 옛 비잔틴 성당에 있다. 대모스크는 이슬람 시대 초기에 건설되었으나 그 시대의 흔적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맘루크 시대의 첨탑은 1090년대 것으로 비율이 아름답고 고대 아라비아 문자가 새겨져 있어 시리아에서 볼 수 있는 이슬람 건축의 우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성채 북쪽에는 총안을 설치한 성벽과 50m 높이의 탑들이 가파른 외벽에 건설되어 있으며 거대한 유적을 둘러싸고 있다. 성문에는 철판을 붙여 놓았고, 문의 가로대에는 수수께끼 같은 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알라 신의 자비와 힘을 바라는 고대 아라비아 글귀가 아름답게 새겨져 있다. 성채 내부는 적들에 의해 황폐화되었으며[몽골의 침입을 두 번이나 받았다], 지진으로[1822년에 발생한 지진은 특히 파괴력이 컸다] 인해 산산이 부서진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 성조지 성당(St George's Cathedral)은 미로와 같은 좁은 골목길 뒤 작은 광장에 있다. 성채의 밥 안타키아(Bab Antakia) 중간에 있는 뒷문이 안티오크 문(Antioch Gate)이다. 그 너머에는 중요한 역사적 건물들이 있다. 작은 돔 지붕이 덮여 있는 비잔틴 교회는 모스크로 개조되었고, 암석을 파서 만든 지하 감옥은 벽 두께가 4m나 된다. 또한 시리아-히타이트 신전의 대(臺)와 아이유브 왕조의 창시자인 살라딘(Saladin; 살라흐 앗딘 유수프 이븐 아이유브)의 아들이 지은 모스크 유적, 유적에서 발견된 여러 시대의 조각 및 물건들이 있는 건물이 있으며, 십자군 전쟁 당시에 건설한 마드라사 별관에는 에미르 자헤르 가하지(Emir Zaher Ghazi; 살라딘의 아들)의 묘도 있다. 13세기에 지어진 궁전에는 멋진 종유석과 벌집 모양의 현관이 있으며 흰색 대리석으로 상감 무늬를 새겨 넣었다. 15, 16세기의 맘루크 시대부터 내려온 왕실은 우아하게 복원되었다. 시리아의 예술가들과 장인들이 궁전의 화려한 환경을 재창조하였는데 천장은 장식 기둥으로 떠받치고 조명과 창문 및 여러 가지 색이 사용된 기둥들을 세워 복원 기술을 입증하였다. 약 200개의 첨탑들은 방어용 탑처럼 땅딸막한 것도 있고 바늘처럼 뾰족한 것도 있다. 건너편에는 15세기에 건설된 팔각형의 알아트루슈(al Atroush) 모스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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