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9) 슈슈타르 관개 시설(Shushtar Historical Hydraulic System; 2009)

세계문화유산(129)/ 이란

 슈슈타르 관개 시설(Shushtar Historical Hydraulic System; 2009)

 

 

 

 

 

 

 

 

 

 

 

 

 

 

 

 

 

 

 

 

 

 

 

 

 

 

 

 

 

 

 

 

 

  슈슈타르 관개 시설은 기원전 5세기 다리우스 대제 때 지어진 천재적인 창조물이다. 이 시설은 카룬(Karun) 강의 두 개의 주요 지류 수로를 포함하고 있다. 그 중 가르가르(Gargar) 수로는 터널을 이용하여 방앗간에 물을 보내고, 이 물은 슈슈타르 시 전체에 공급되었다. 웅장한 폭포에서 쏟아져 내린 물은 하류의 웅덩이에 고인다. 웅덩이의 물은 도시 남쪽의 평야로 흘러들어 미나브(Mianab; 천국)로 알려진 40,000ha의 과수원과 농지에 물을 공급한다. 슈슈타르 관개 시설은 전체 시설을 관장하는 운영 센터인 살라셀 카스텔(Salasel Castel), 수위를 측정하는 탑, 댐, 다리, 저수조, 방앗간을 비롯한 놀라운 유적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시설은 엘람 제국과 메소포타미아의 지식과 경험, 더 나아가 나바테아 왕국의 전문 기술과 로마 건축술의 영향을 모두 보여 주는 확실한 증거이다.

  슈슈타르 관개 시설과 관련해 운하의 역사적 기반은 기원전 13세기, 현재 이란의 초가잔빌(Chogha Zanbil) 지역에 있었던 엘람 문명에서 찾을 수 있다. 엘람 인은 기원전 4,000년경부터 수메르 인들이 메소포타미아에서 만들고 있던 대규모의 관개 공사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기원전 5세기 초 고대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왕조의 통치자였던 다리우스 대제는 엘람 인들의 관개시설을 고치게 했다. 그는 또한 오늘날 슈슈타르의 서쪽에 다리우스 운하를 만들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하 근처의 고고 유적들은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한다. 다리우스 대제와 아케메네스 왕조의 통치자들은 이집트 등지에 그들이 건설한 관개 시설 공사로 유명하다. 카룬 강을 막아 샤도르반에 거대한 댐을 건설함으로써 사람들이 강을 건널 수 있게 했다. 이 대담한 토목 공사는 서기 3세기 중에 사산 왕조의 2대 통치자인 샤푸르(Shapur)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한다. 12세기 페르시아의 한 문헌에는 이 댐의 건설에 로마 인 포로들도 동원되었으며, 그 중에는 페르시아에 포로로 잡혀 일생을 마친 로마 황제 발레리아누스(Valerianus)도 일꾼으로 포함되었다고 전한다. 이 문헌에 따르면 샤도르반 댐의 건설자는 로마 출신의 기술자이자 건축가인 안디메슈크(Andimeshk)라고 기록되어 있다. 당시에 실현된 관개 시설이 보여 주는 몇몇 요소들을 보면 로마의 민간 기술자들이 이 댐의 건설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서기 1세기에 나바테아 인들이 건설한 페트라의 관개 시설들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댐을 만들고 터널을 뚫어 강물을 암반 지형으로 끌어오는 시설은 페트라의 관개 시설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샤도르반 댐 상류에 기념비적인 미잔(Mizan) 저수지와 가르가르 운하가 완성됨으로써 전체 관개 시설이 재건되고 확대되었다. 관개 시설은 훗날 슈슈타르라 불리게 될 신도시 투스타르(Tustar), 도시 남쪽에 펼쳐진 반사막 평원에 물을 공급해 과수원 등 영농을 가능하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아랍계 이슬람 자료들은 샤도르반에 ‘위대한 댐’ 그리고 ‘세계의 불가사의’라는 명성을 가진 걸작이 있었다고 한다. 이보다 더 이전 시기에 관해서는 명백한 흔적들이 없지만 여기 언급된 작품이 페르시아에 기원을 둔 전통 건축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건축물과 이에 결합된 관개 체계는 19세기 유럽 인들에 이르기까지 수세기에 걸쳐 이곳을 찾은 방문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슬람 시기 동안 이란의 여러 왕조는 슈슈타르의 관개 시설이 이 지역 영토를 운용하는 데 중요하다고 보고 정성껏 관리했다. 그들은 가르가르의 댐 교각(수문) 즉 샤도르반의 거대한 수문을 관리하기 위해 사파비 왕조(1500~1700)나 이후에 카자르 왕조(1799~1925)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대규모 보수 공사나 간헐적인 소규모 공사들을 진행했다. 수차와 댐 교각・수로가 되는 터널 등이 있는 구역은 건설 초기부터 적어도 15세기까지는 정비가 계속되었고, 그 뒤 19세기와 20세기에 들어서도 재정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