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7) 비소툰 유적지(Bisotun; 2006)

세계문화유산(127)/ 이란

 비소툰 유적지(Bisotun; 2006) 

 

 

 

 

 

 

 

 

 

 

 

 

 

 

 

 

 

 

 

 

 

 

 

 

  비소툰 유적지는 이란의 케르만샤 주(Province of Kermanshah)에 위치하며, 메소포타미아와 이란 고원을 잇는 고대 무역로를 따라 위치하고, 선사 시대부터 메디아 왕국・아케메네스 왕조・사산 왕조・일한국 시대의 면모가 남아 있는 지역이다. 이 고고학적 유적지의 중요한 기념물은 다리우스 1세(Darius I)가 기원전 521년, 페르시아 제국을 일으켰을 때 만들도록 명령한 부조와 설형문자 비문이다. 부조는 주권의 상징으로 활을 쥐고 누워 있는 인물의 등을 밟고 서 있는 다리우스 대제를 그렸다. 전설에 따르면 이 인물은 메디아 왕국의 사제이자 마술사인 가우마타(Gaumata)를 상징하는데 그는 다리우스 대제의 왕위를 노렸다고 한다. 다리우스 대제는 그가 암살되면서 왕위에 오르게 되었다. 얕은 부조 주위에는 약 1,200행에 달하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비문에는 키루스(Cyrus) 왕이 창건한 제국을 차지하려 했던 통치자들과 벌인 기원전 521~520년 사이의 전투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비문은 3개 언어로 쓰여 있다. 가장 오래된 것은 왕과 반란자들에 대한 전설을 적은 엘람어(Elamite) 기록이다. 바빌로니아 어의 전설도 이와 대동소이하다. 비문의 마지만 부분이 특히 중요한데 다리우스 대제의 고대 페르시아 판 업적록(res gestae)이 처음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리우스 1세의 제국 건설을 기록한 아케메네스 왕조의 유일하게 알려진 기념비적 기록이다. 또한 페르시아 제국 강역에서 기념비적 예술 및 저술이 발달하게끔 한 상호 영향력들을 입증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메디아 왕조 시대(기원전 8~7세기), 아케메네스 왕조(기원전 6~4세기), 그리고 아케메네스 왕조 이후 시대의 유적들도 남아 있다.

   그리스 역사가 디오도루스 시쿨루스(Diodorus Siculus)가 그리스 어로 ‘바기스타논(Bagistanon) 산’이라고 하고 있음에 비추어 비소툰이라는 이름은 페르시아의 고어(古語) 바기스타나(Bagistana; 신들의 본거지)에서 유래했다고 유추할 수 있다. 고고학 발굴에 따르면 비소툰 지역에는 아케메네스 시대 훨씬 이전부터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구석기 시대의 동굴들이 발견되면서 기원전 10,000년부터 실제로 이 지역 계곡 등에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 지역은 수천 년 동안 전략 거점이었고, 특히 기원전 1,000년 초기에는 비소툰 산을 통과하는 메소포타미아와의 교류가 증대되었다. 교통로를 통제하기 위해 기원전 7세기에 이란의 고대 왕국 메디아의 요새가 이곳에 세워졌을 것이라 짐작된다. 다리우스 1세는 기원전 521년에 산의 바위투성이 사면에 그에 대한 저부조(低浮彫; 얕게 새긴 부조)와 비문을 새겨 넣게 했다. 이 지역에는 그때부터 중세 시대까지 일정한 인구가 거주했지만 다리우스의 유적 출처는 기원전 330년 아케메네스 제국이 몰락된 후에 잊혀졌다. 그래서 2세기가 지난 후에 이 주제에 대한 글을 쓴 디오도루스는 전설의 세미라미스(Semiramis) 여왕을 이 지역과 연관 지어 생각했다. 12세기가 지난 후 아랍 역사가 야쿠트(Yaqut)는 페르시아 시대의 기마병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부식된 저부조가 있다고 기록했다. 유럽 인들은 16세기부터 이 지역에 오기 시작했다. 1734년에는 장 오테(Jean Otter), 그리고 올리비에(Olivier; 1756~1814), 조베르(Jaubert; 1779~1847), 갸르단느(Gardanne; 1765~1822)와 같은 프랑스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아왔다. 1810년에 키니어(J. Kinneir)도 왔지만 절벽을 올라갈 수 없었다. 1818년에는 로버트 커 포터(Robert Ker Porter) 역시 절벽 등반에 실패했으며 저부조들은 살만나자르(Salmanazar) 왕의 작품일 것이라고 기록했다. 결국 1837~1838년에 헨리 롤린슨(Henry Rawlinson)은 저부조에 있는 설형문자를 복사해서 그것을 판독하기로 했다. 1847년, 페르시아 고어는 완전하게 판독되었다. 아일랜드의 목사이며 탐험가이자 롤린슨의 경쟁자이기도 했던 에드워드 힝크스(Edward Hincks) 또한 원문 판독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