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114)/ 파키스탄
탁티바이 불교 유적과 사리바롤 주변 도시 유적(Buddhist Ruins of Takht-i-Bahi and Neighbouring City Remains at Sahr-i-Bahlol; 1980)
탁티바이(Takht-i-Bahi; ‘시원의 왕좌’[Throne of Origins]라는 뜻) 불교 유적과 불교 수도원군은 1세기 초에 건설되었다. 높은 언덕 꼭대기에 자리 잡아서 계속된 침략을 피할 수 있었고, 현재까지도 보존이 매우 잘되어 있다. 인근에는 비슷한 시기에 세운 작은 요새 도시 사리바롤(Sahr-i-Bahlol)의 유적이 있다.
탁티바이와 주변 사리바롤의 도시 유적은 이러한 유형의 구조물 중 가장 특이한 형태에 속한다. 탁티바이의 불교 수도원은 페샤와르(Peshawar)에서 약 80㎞, 노스웨스트프런티어(North West Frontier) 주 마르단(Mardan) 시에서 북서쪽으로 16㎞ 떨어진 곳의 언덕(높이 152m) 꼭대기에 있다. 이 수도원은 1세기 초에 세워진 후, 현대 들어 자선 단체의 기부금이 끊기면서 사용이 중단되기 전까지 계속하여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규모를 확장해 왔다. 수도원은 언덕 꼭대기에 있으므로 훈 족과 다른 적대 민족의 침입을 피할 수 있었고, 이 덕분에 수도원의 원래 특성이 대부분 오늘날까지 잘 간직되어 있다. 탁티바이라는 명칭은 언덕 꼭대기의 샘에서 유래한 것으로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샘물 왕좌’(Spring Throne)라는 뜻이다. 이 수도원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완전한 불교 수도원이며, 다음과 같이 4개의 군(群)으로 이루어진다. ① 마당 중앙의 주 사리탑 옆에 사리탑이 모여 있고, 불상을 모신 큰 벽감들로 장식된 사리탑 구획. ② 야외 구획과 주변의 주거용 암자와 집회소(assembly hall) 및 식당 주변으로 이루어진 초기 수도원. ③ 초기 사리탑 구획과 유사한 불상 벽감으로 안뜰 중앙의 주 사리탑을 장식한 사원 구역. ④ 신비로운 명상을 위한 곳으로 밖으로 통하는 나지막한 공간과 작고 어두운 방들 앞에 안뜰이 있는 탄트라 사원 구역. 1871년에는 탁티바이에서 많은 조각상이 발견되었다. 어떤 조각은 석가모니가 살았을 당시의 이야기를 묘사한 것이고, 좀 더 종교적인 나머지 조각들은 석가모니와 보살(菩薩; Bodhisattava)에 대한 것이다. 사리탑 구획은 삼면이 야외 정자나 불당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곳을 발굴한 사람들은 원래 이곳에 불교의 성인(聖人)을 기리는 불상 혹은 부유한 참배자들이 기부한 개별 석고 불상인 좌불(座佛)이나 입불(立佛)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북쪽의 수도원은 작은 방들과 부엌, 식당에 둘러싸인 공개 구역으로 이루어진 2층 구조로 되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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