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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네팔 -2) 룸비니 석가 탄신지(Lumbini, the Birthplace of the Lord Buddha; 1997)

세계문화유산(111)/ 네팔

룸비니 석가 탄신지(Lumbini, the Birthplace of the Lord Buddha; 1997)

 

 

 

 

 

 

 

 

 

 

 

 

 

 

 

 

 

 

 

 

 

 

 

 

 

 

 

 

 

 

 

 

 

 

 

 

 

 

 

 

 

 

 

 

 

 

 

 

 

 

 

 

 

 

 

 

 

네팔 남동부 테라이(Terai) 평원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룸비니는 불교의 창시자인 고타마 싯다르타(Siddhartha Gautama) 즉 석가모니가 탄생한 성스러운 곳이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Bodhgaya), 첫 설법을 한 녹야원(鹿野苑; Sarnath), 열반에 든 쿠쉬나가르(Kushinagar)와 함께 불교의 4대 성지 중 하나로 현재는 각국의 사원들과 순례자들로 넘쳐나는 곳이지만 1895년 저명한 독일 고고학자인 알로이스 안톤 퓌러(Alois Anton Führer; 1853~1930)가 히말라야 산기슭의 작은 언덕을 답사하다 석주 하나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다시 알려지기 전까지는 인도에서의 불교 쇠퇴와 함께 황폐해져 폐허로 방치되어 있었다. 전설에 따르면 기원전 623년 샤카 족의 왕비인 마야 부인은 당시의 관습에 따라 출산을 하기 위해 고향으로 가던 중 룸비니에 있는 무우수(無憂樹)나무 즉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게 되고 그 곳에서 석가모니를 낳게 된다. 그 후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게 되었는데 기원전 249년 인도 마우리아 왕조(Mauryan Empire)의 아소카(Asoka; ?~BC 238) 왕도 이곳을 찾아 석가모니를 찬미하며 네 개의 불탑과 꼭대기에 말의 형상을 가진 석주 하나를 세웠다. 현재는 부러진 상태로 그 일부만 남아 룸비니의 이정표가 되고 있는 이 석주에는 재위 20년에 석가모니가 태어난 성스러운 마을인 이곳을 찾았으며 룸비니 사람들은 세금을 감면받고 생산물의 8분의 1만을 징수한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석가모니의 탄생 장면을 묘사한 부조를 모시고 있는 마야데비(Mayadevi) 사원은 11세기에 지어져서 1943년에 재건된 곳이다. 그리고 이 사원 남쪽에는 싯다르타 연못 혹은 푸스카르니(Puskarni) 연못이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마야 부인이 석가모니를 낳기 전 목욕을 하고 갓 태어난 석가모니를 목욕시켰다고 알려진 성스러운 곳이다. 이렇게 석가모니의 탄생과 관련된 유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는 룸비니는 1997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룸비니 국제 사원 지구에는 한국 사찰인 대성석가사(大聖釋迦寺)를 비롯해 각국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살린 수많은 사원들이 건설되어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순례자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며 석가모니의 자비와 형제애를 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마우리아 왕조와 쿠샨 왕조의 동전, 각종 종교 서적과 조각, 그리고 룸비니와 석가모니를 묘사한 방대한 양의 각국 우표가 전시되어 있는 룸비니 박물관과 종교, 철학, 예술, 건축에 관련한 12,000여 권의 서적을 보유하고 있는 룸비니 국제 연구소(Lumbini International Research Institute) 등이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