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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경기 여행

(연천) 사적 제467호 호로고루성(瓠蘆古壘城)

 

 

 

언제 : 2020년 10월 6일 화요일

어디 :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3리 1259

 

 

12:25 

경순왕릉을 출발하여

고랑포에서 코스모스 핀 임진강을 바라보며 점심을 들고

13:30

고랑포에서 약 1, 7km 떨어진 호로고루성까지 걸어가는 풍경은 하늘 높고 푸르며 햇살 좋아

연천 들은 누렇게 벼가 익어가고 있다.

 

이런 날 

낯선 연천 들녘의 풍요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음은 행복이며

감사할 일이다.

 

14:00

호로고루성에 도착했다.

 

 

고랑포에서 점심을 들며 본 좌측의 호로고루성과 푸른 임진강 그리고 저 멀리 높은 감악산

 

감악산(紺岳山)

경기도 파주시, 양주시, 연천군 사이에 있는 높이 675m의 산으로,

 예부터 바위 사이로 검은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하여 감악(紺岳), 즉 감색 바위산이라 불렀다.

또한 조선시대 도성을 중심으로 북악, 송악, 관악, 심악 등과 함께 경기 오악의 하나로 불리우며,

 

이곳은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의 지배권을 다투던 삼국간의 혈투장이었으며,

거란침입 때도 이곳에서 피를 흘리며 싸웠으며, 한국 전쟁 때도 고랑포 전투의 주 전장이었다.

 

 

고랑포에서 호로고루성 가는 길의 가을 들녘

 

 

 

고랑포에서 본 호로고루성을 당겨 본다

 

 

고랑포에서 호로고구성으로 가는 이정표

 

 

 

호로고루성

 

 

 

 

 

 

 

 

 

 

호로고루성 발굴 현장

 

 

 

 

 

 

 

 

 

 

 

 

 

 

 

망향단에서 본 호로고루성 전경

 

 

 

 

 

 

 

 

 

 

 

성벽에 올라

 

 

 

성벽에 올라 본 임진강과 고랑포 그리고 사진 우측 하얀 도로 끝은 망향단이 있다.

 

 

 

성벽에서 본 전곡에서 흘러 오는 임진강

 

호로고루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효종 7년(1656)에 편찬된 『동국여지도』이며

이책에는 호로고루가 삼국시대의 유적임이 명시되어 있고 최초의 학술조사 기록은 1919년에 발간된

『조선고적조사보고』이다. 이 보고서에는 도면과 함께 사진을 싣고 있으며

삼국시대 성으로서의 중요성이 기술되어 있다. 그 후 1991년부터 2003년 사이 본격적인

학술조사 및 발굴조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임진강은 과거 호로하, 표하 등으로 불렸는데, ‘호로’라는 명칭에 오래된 성채라는 뜻의 ‘고루(古壘)’를 붙여 이름 지어진 호로고루의 축성 역사는 고구려의 남진 초기인 4세기 중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목책을 쳤으나 서기 551년 한강 유역을 상실한 고구려가 임진강까지 후퇴하게 되자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통해 재정비한 곳이다.

 

성의 형태는

북동쪽에서 남서 방향으로 흐르는 임진강에 접한 현무암 천연절벽의 수직단애 위에 있는

삼각형의 강안평지성(江岸平地城)이다.

성벽의 전체둘레는 성의 가장자리를 따라 재었을때 약 400여m이고,

그중 남벽은 161.9m, 북벽은 146m이며, 동벽은 현재 남아있는 부분이 93m이고

성내부는 전체적으로 해발 22m, 성벽 최정상부는 30m 정도이다.

성의 남쪽과 북쪽은 강의 침식작용으로 생성된 높이 15m 이상의 수직 절벽이 성벽 역할을 하고 있다.

진입이 가능한 동쪽에만 길이 90m, 높이 10m, 폭 40m의 견고한 성벽을 쌓아 강 건너 적군의 동태를 살피고

아군이 드나들기 쉽도록 설계한 것이다.

 

호로고루는 연천당포성, 연천은대리성과 함께 임진강과 한탄강이 지류와 만나 형성하는 삼각형의

대지위에 조성된 독특한 강안평지성(江岸平地城)으로 임진강이 국경하천역할을 했던

삼국시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귀중한 문화유적이다.

 

 

 

 

 

 

여행하면서

가슴 한편에 응어리처럼 자리하여 항상 나를 멈칫하게 했던 곳이 호로고루성이었다.

내가 역사를 좋아해서나 여행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보통 "호로고루"라는 말은 우리나라 말 중 생소하기 때문이기도 했고, 남한에 많지 않은 고구려 유적이라니

또한 보고 싶기도 했다.

 

그런 바램이 오늘에야 반백을 날리며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들길을 우마처럼 걸어 걸어서 호로고루성의 도착하니 성은 토성이지만

기반은 현무암으로 쌓은 성이다.

왜 이곳이 삼국시대 이후 싸움터가 되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임진강 깊은 강물 따라 서해에서 많은 배가 고랑포에 닿고,

고랑포를 지나 호로고에서 사람이 배를 타지 않아도 임진강을 건널 수 있는 곳이며,

임진강을 내려다보며 우뚝 선 감악산은

사방을 살필 수 있어 군사적 요충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추석 연휴가 지난 평일임에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호로고루성을 찾아와 임진강변을 걷는 모습들이 웃음 가득하다.

궁금했고 보고 싶었던 호로고루성을 떠나며

다음 블로그에서는 호로고루성 주변의 해바라기와 가을 들녘을 담아 올리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