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76)/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불교 사원(Borobudur Temple Compounds; 1991)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 쌍벽을 이루는 보로부두르(Borobudur) 사원은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중부 자바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수수께끼가 많은 불교 사원이다.
세워진 시기는 확실치 않으나 약 천년 이상 된 사원이다.
세계 최대의 불교 사원이라 일컬어지는 세계유산이다.
여덟개 층으로 되어있는 이 사원의 각 층에는 둥근 종을 엎어 놓은 것 같은 모양의 불탑이 늘어서 있으며,
최상층에는 큰 불탑이 우뚝 솟아 있다. 또한 회랑에는 엄청나게 많은 부조가 조각되어 있으며,
504개의 불상이 보존되어 있다.
이 사원에서 볼 만한 것은 4층으로 이루어진 각각의 회랑(回廊)에 새겨진 부조이다.
시계바늘 방향으로 부처의 탄생을 비롯한 그의 일생과 행적, 가르침이 정교히 그려져 있다.
또 하나의 불가사의는
제일 아래쪽 기단이 아직까지 숨겨져 있는데 미래를 예언하는 부조들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현지인들은 스투파(Stupa; 부처님이 안에 들어 있는 종)에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넣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부처님 오신 날[와이삭 축제]에는 등불을 든 불교 신도들의 행렬이 있고 밤12시까지
보로부두르 사원이 야간 개장하면서 전 세계 불교도가 모여서 회랑돌기를 한다.
보로부두르 사원은 이 유적이 발견된 것은 1814년이었는데
그와 관련하여 실로 역사의 우연이라고 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전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7세기에 자바 섬이 네덜란드의 식민지가 된 뒤 1949년에 독립할 때까지 네덜란드의
지배 아래 있었다.
그런데 이 섬은 1811년부터 1816년까지의 6년 동안은 영국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에 네덜란드 인을 대신해서 자바의 부총독으로 부임한 사람은
영국의 식민지 정치가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Thomas Stamford Raffles; 1781~1826)였다.
싱가포르의 건국자이기도 한 그는 유명한 ‘래플스 호텔’의 창설자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며
동시에 박식한 박물학자이기도 하다.
부총독으로 부임한 그는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자바의 중부 산 속에 보로부드르라고 불리는 폐허 유적이 잠들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즉시 그 일대에 대한 조사를 벌이게 된다.
1814년에는 200명의 마을 사람을 동원해서
폐허가 묻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던 언덕에서 발굴 작업을 시작했는데 토사를 제거하는 데만
2개월이 걸릴 정도로 발굴 작업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고 한다.
그러나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그 속에 거대한 건축물이 묻혀 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게 되었다.
주민들 사이에 떠돌던 소문이 거짓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조사를 시작한 지 2년 후에 자바의 지배권은 영국에서 다시 네덜란드로 옮겨가게 되었다.
따라서 래플스도 부총독 직에서 해임되고 만다.
그러나 네덜란드도 그 건축물의 가치를 인정하고 발굴 작업을 계속한 결과,
1835년에 마침내 보로부두르의 전체 모습이 드러나게 되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 세계적인 문화유산 발견에 큰 기여를 한 래플스는 사원이 발굴되기 9년 전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보로부두르 사원에는 수많은 탑이 집합체를 이루었고 전체의 모양 또한 탑의 형상을 하고 있다.
천연의 구릉 위에 안산암이라는 암석을 쌓아 올려서 구축한 것으로
면적은 약 1만 2,000㎡, 높이는 약 31.5m이며 2중의 기단 위에 방형 5층, 원형으로 3층을 건조하여
8층으로 하였고, 그 정상에 커다란 종 모양의 탑을 덮어씌운 구조로 되어 있다.
불교 세계의 어디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장대하고 복잡한 건축물이다.
불상·부도·장식의 조각은 실로 훌륭하며, 그 수법도 매우 섬세하다.
거대한 화산으로 둘러싸인 쿠두 평원의 중앙에 위치하며 풍경이 아름답기로도 알려져 있다.
건립자가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8세기 전반에
중부 자바에서 번영한 샤일렌드라 불교 왕조 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0세기 중엽에 정치·문화의 중심이 서부 자바로 옮겨가면서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벽면에 석가모니의 일대기가 부조로 조각되어 있으며,
이 건조물의 보존 운동이 유네스코의 지원 하에 활발히 전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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