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2) 항저우의 서호(西湖) 문화 경관

세계문화유산(55)/ 중국

항저우의 서호(西湖) 문화 경관

(West Lake Cultural Landscape of Hangzhou; 2011)

서호(西湖)는 중국 저장 성 항저우 시 서쪽에 있는 호수로

원래는 항저우 만[杭州灣]과 연결된 해만(海灣)이었으나 첸당 강[錢塘江]에서 흐른 토사(土沙)가 해만을 막아서

석호(潟湖)를 이루었다.

호수를 중심으로 한 경관이 뛰어나

옛날부터 중국의 숱한 시인 묵객(詩人墨客)이 이곳의 명승(名勝)을 예술 작품에 담아왔으며,

현대에 와서는 1982년 중국의 국가 중점 풍경 명승구(2009년 국가급 풍경 명승구로 개칭)에 이어

1985년 중국 10대 풍경 명승, 2006년 국가 5A급 여유경구(旅游景區) 등에 지정되었다.

2011년 6월에는 문화 경관의 뛰어난 모범으로 중국 경관의 미학 사상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중국뿐 아니라 세계의 원림(園林) 설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와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등재 대상 면적은 총 3,323㏊에 이르며,

등재된 문화경관 자산은 서호의 자연 산수, 3면의 산과 1면의 도시로 이루어진 공간 특징,

2개의 제방과 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경관 구도, 서호 십경(西湖十景)의 경관, 서호의 문화 유적,

서호에 서식하는 특색식물 등 6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서호 북쪽의 고산(孤山)이라 부르는 작은 섬 동쪽으로

당나라의 백거이(白居易)가 축조한 것으로 알려진 백제(白堤)라는 제방이 있으며,

서호 서쪽에는 송나라의 소동파(蘇東坡)가 축조한 제방인 소제(蘇堤)가 있다.

이 2개의 제방을 기준으로 서호는 다시

외서호(外西湖)·북리호(北里湖, 또는 里西湖)·서리호(西里湖, 또는 後西湖·後湖)·악호(岳湖)·소남호(小南湖,

또는 南湖) 등 5개의 작은 호수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외서호의 면적이 가장 넓다.

또 서호 안에는 소영주(小瀛洲)·호심정(湖心亭)·완공돈(阮公墩) 등 이른바 서호삼도(西湖三島)라고 부르는

3개의 인공섬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소영주는 섬 안에 또 호수가 있어 독특한 풍경을 이룬다.

서호 십경은 남송(南宋)의 산수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평호추월(平湖秋月)·소제춘효(蘇堤春曉)·단교잔설(斷橋殘雪)·뇌봉석조(雷峰夕照)·남병만종(南屛晩鍾)·

곡원풍하(曲院風荷)·화항관어(花港觀魚)·유랑문앵柳浪聞鶯)·삼담영월(三潭映月)·쌍봉삽운(雙峰揷雲) 등

서호를 대표하는 10가지 뛰어난 경관을 가리킨다.

또 1980년대에는 신서호십경이 선정되었는데

운서죽경(雲栖竹径)·만룡계우(滿龍桂雨)·호포몽천(虎跑夢泉)·용정문차(龍井問茶)·구계연수(九溪烟樹)·

오산천풍(吳山天風)·완돈환벽(阮墩環碧)·황룡토취(黄龍吐翠)·옥황비운(玉皇飛雲)·

보석류하(寶石流霞)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주변의 문화 유적으로는

서호 남쪽 남병산(南屏山) 기슭의 뇌봉탑(雷峰塔), 서호 북쪽 기슭 보석산(寶石山)의 보숙탑(保俶塔),

백탑령(白塔岭)의 갑구백탑(閘口白塔), 서호 서북쪽 영은산(靈隱山) 기슭의 영은사(靈隱寺)와 악비묘(岳飛墓),

청나라 건륭제 때 <사고전서(四庫全書)>를 수장하기 위하여 설립한 문란각(文瀾閣),

청나라 말기의 금석학 연구단체인 서령인사(西泠印社) 건물,

월륜산(月輪山)의 육화탑(六和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