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 서울성곽(사적 제10호)
언제 : 2012년 11월 20일 화요일
올 들어 가장 추운 아침이라는데 햇살 나니 활동하기 좋은 날씨라
오랜만에 서울성곽을 걷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떨어진 단풍잎일지라도 곱고 너무 아쉬워
차마
밟지 못하고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삼청각
북악팔각정
솔숲에 묻힌 숙정문과 성곽
숙정문
북대문인 숙정문(肅靖門)은 북악산 위에 세워졌지만,
풍수지리상의 이유로 사실상 문의 기능을 하지 않는 상징적인 대문이었다. 태종 때 아예 폐쇄됐던 숙정문은
1504년에 동쪽으로 약간 옮겨 문루 없이 석문만 세워졌다. 문루 없이 석문으로만 500년을 지나온 숙정문에
별안간 없던 '문루'를 세워 올린 것은 1976년.
북악산 일대 성곽을 복원하면서 숙정문에 없던 문루를 굳이 지어 올리고, 있지도 않던 '숙정문'이란 편액을 달았다.
숙정문 편액(扁額)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이다.
이 때문에 '복원된' 숙정문은 두 가지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첫째는, 500년간 없던 문루를, 태조 당시 문루가 있었다는 주장에 기댄 채 원형 자료도 전혀 없이 가상 모형으로 지어올려서
도리어 원형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있지도 않았던 편액을 그나마도 당시 한자 글쓰기 순서(우→좌)를 무시한 채로 써서 달아올림으로써
숙정문의 역사문화유산적 진정성을 해쳤다는 점이다.
숙정문은 4대성문임에도 천장화가 없더군요.
뵈지않은 곳임에도 그리고 단단한 화강암을 이렇게 정교하게 다듬어 성곽을 이은
여러모로 수고하심을 생각합니다.
멀리 북한산 보현봉의 웅장한 기상을 봅니다.
청운대는 북악산 성곽길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
청운대에서 본 서울 중심(경복궁,세종로,남산)-안개로 視界가 나빠 아쉽다.
백악산은 북악산의 옛 이름
자북정도(紫北正道)
무슨 의미일까요?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던데.....
소문인 창의문에는 천장화가 있는데
왜
서울 4대문의 하나인 숙정문에는 천장화가 없을까?
겸재(謙齋) 정선(鄭敾)이 그린 창의문
한성대 역에서 와룡공원을 거쳐 말바위 쉼터에서
출입증을 발급받아 숙정문 그리고 청운대와 백악산(북악산의 옛 이름) 정상을 돌아 창의문으로 하산하여
학창시절 추억이 깃든 청운동, 효자동길을 돌아 서울 시청까지
약 4시간 걸었는데 무릎이 뻑뻑합니다.
그러나
여러 문제가 있음에도 우리가 걸을 수 있고 역사를 돌아볼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많은 일을 돌아보며 생각하고 정리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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