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 꽃
무엇이 두려워 고개를 아니 들고
땅을 향해
꽃 피웠는가
낮은 곳 살피고 위 보지 말라는
삶의 철학을
알리려 함인가
앙칼지게 도도한 유월 장미에게
겸손함을 가르치려는가.
초록 물결위에 하얗게 하얗게 꽃 피워
설마
반백의 나를 유혹 하여
무엇하려는지.
사월 초파일 지난 지 오래지만
늦게나마
연등 밝혔는가
꽃송이 송이 하얀 호롱불 켜
삶의 무게에 허리펴지 못하는
저 나그네
늦은 후회로 흘리는 눈물이
차마
네가 되어 피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