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길 열렸다.

 

 

남.북 철도 길 열렸다.

 

南 "위대한 시작" 北 "소박하게 시작하자"

 

한반도 평화의 상징 남북 철마(鐵馬)'가 반세기 만인 17일 다시 달렸다.

남북 철마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한반도 평화를 갈망하는 외침을 쏟아냈다. 경의선 문산역의 우리측 열차와 동해선 금강산역의 북측 열차는 북측 개성역과 우리측 제진역을 향한 힘찬 기적을 울렸다. 이내 남북 철마는 반세기 넘게 달리지 못했던 한을 풀 듯 거침없이내달렸다.

경의선 우리측 열차는 이날 낮 12시 18분, 동해선 북측 열차는 12시 21분께 각각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섰다. 분단을 넘어서 남북 평화의 신호탄을 올리는 역사적 순간이기도 하다. 남북 철마가 한반도의 잘린 허리로 분단을 상징해 왔던 MDL을 통과한 것은 동족상잔의 비극 이래 처음이다.

경의선은 1951년 6월 12일 서울~개성 운행이 중단된 후 56년 만에, 동해선은 1950년 이래 57년 만에 다시 운행된 것이다.

경의선 우리 열차는 27.3㎞(편도), 동해선 북측 열차는 25.5㎞를 각각 달렸다. 남북 철마는 오후 3시 30분께 다시 MDL을 넘어 각 측으로 돌아왔다.

남북 철마에 걸고 있는 기대는 남북 모두 같았다. 남북 철마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출발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경의선은 남쪽에서 출발한 열차가 북쪽으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시험 운행이 이루어졌습니다.

개성에서 문산까지 26.8km 구간입니다.

오전 11시 반 문산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12시쯤 도라산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12시 18분 역사적인 군사분계선 통과 순간을 맞았습니다.

이어서 북쪽으로 계속 달려 판문역과 손화역을 거쳐서 오후 1시쯤 개성역에 도착했습니다.

6량 열차로 최고시속 105㎞까지 달릴 수 있지만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평균 40㎞ 이하로 운행했습니다.

 

 

동해선은 경의선과는 반대로 북쪽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오늘 시험운행이 이뤄지는 건 금강산역에서 제진역까지 25.5킬로미터 구간입니다.

금강산역에서 역시 11시 반에 출발했습니다.

군사분계선 통과시간은 경의선과 마찬가지로 대략 12시 15분쯤입니다.

 

개성역과 제진역에 각각 도착한 열차는 잠시 숨을 고른뒤 다시 남과 북으로 돌아갔습니다.

 

 

 

★...맑고 찬란한 아침이었다.
경의선과 동해선이 출발한 17일,남쪽 문산역과 북쪽 금강산역의 하늘은 전날 하루 종일 굵은 비를 뿌린 먹구름이 거짓말 같았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어제 온 비가 56년 묵은 때를 벗겨내기 위해 물청소를 세게 했나보다"고 했다.
이 장관과 북측 대표 권호웅 내각 참사를 포함한 남북 인원 150명을 태운 경의선은

고적대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휘파람' 연주가 파란 하늘로 울려퍼지는 가운데 개성으로 향했다.
같은 시간 북한 금강산역에선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과 김용삼 북한 철도상을 비롯 150명을 태운 동해선이 제진역을 향해 출발했다.

공동취재단/정지영 기자

 

   

[환담록] "위대하면서 소박한 출발이다"   이재정 장관, 권호웅 참사 서로 남북철길 의미 부여해   17일 오전 10시 30분 경의선 열차시험운행 행사가 열린 경기도 파주 문산역에 도착한 남북 대표단은 별도 마련된 귀빈실에서 환담을 나눴다.      권호웅 내각책임참사와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날씨 얘기를 시작으로 열차시험운행에 대한 의미를 서로 부여하며 역사적인 남북철길시대의 감격을 서로 확인했다.      이 장관은 16일 밤까지 내린 비가 이날 그친 것에 대해 '맑고 찬란한 아침'이라고 표현하며 "56년간 묵은 때를 벗겨내기 위해 물청소를 아주 세게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장관이 권 참사에게 "오늘 남북이 정말 힘을 모아 민족의 염원이었던 분단 역사를 뒤로하고 이제 우리가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을 만든 것은 정말 남북이 함께 이뤄낸 위대한 승리의 역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자 권참사는 이 장관에게 "위대한 말을 붙이지 마시라, 포부는 원대하게 가지고 소박하게 시작해서 앞으로 좋은 일을 만들자"고 답변했다.      권 참사는 이어 "탑승자 명단을 보니 귀한 분들이 많이 오신 것 같더라"고 말하며 남측의 환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함께 동석했던 6. 15 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남측위 백낙청 상임대표는 "권 대표께서 소박하게 시작하자고 하신 말씀은 좋은 말씀이다"고 운을 뗀 뒤, "(소박한 출발은 곧) 큰 장벽이 있어도 벽돌 한 장을 떼어내면 큰 장벽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권 참사가 말한 '소박한 출발'인 남북철도운행이 남북관계회복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거들었다. /이재진 기자

     
  <2신 낮 12시 15분>
  '철마는 달리고 싶다' 경의선 열차 개성으로 출발
  
  막혔던 남과 북의 철길이 56년만에 열렸다.
  
  남북은 17일 오전 11시 30분 경기도 파주 문산역과 북측 금강역에서 각각 남측대표단 100명,

 북측 대표단 50명씩 참석한 가운데 공식행사를 갖고 역사적인 경의선.동해선 열차시험운행 행사를 진행했다. 
   
     오전 11시 30분께 파주시민과 내빈들의 축하속에 문산역을 출발한 경의선 열차는 임진각역을 지나 낮12시 경의선 남측 최북단역인 도라산역에 도착했다.
  
  남북 대표단 150명을 태우고 파주 문산역을 출발한 경의선 열차는 임진각-도라산-판문역을 지나 오후 1시경 북측 개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오전 10시 30분부터 문산역에서 열린 공식기념행사에 참석한 파주시민 등 참가자들은 한반도기 흔들며 출발하는 경의선 열차를 환송했다. 사회자의 '출발' 함성과 함께 열차 승무원은 녹색 깃발을 흔들며 열차 출발을 알렸고 수백발의 폭죽과 함께 풍선들이 하늘로 날아가며 열차시험운행을 축하했다.
  
  경의선 행사에는 남측에서 이재정 통일부장관, 이춘희 건설교통부차관,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비롯해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위원장, 임종석 의원 등 정치인사들, 백낙청 6.15공동위 상임대표, 박용길 장로 등 통일운동진영 인사 등 대표단 100명이 참가했고, 북측에서는 권호웅 내각책임참사, 민화협 박경철 부회장 등 50명이 참가했다.
  
  

△이재정 통일부장관, 권호웅 장관급 회담 북측 단장 등 남북대표단이 17일 오전 경의선 문산역에서 출발하는 남북철도연결구간 열차를 함께 타기 위해 나란히 걷고 있다. ⓒ인터넷공동취재단=남소연 기자

  이날 열차 출발에 앞서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를 대표단장으로 한 북측 대표단은 10시 30분 문산역에 도착해 마중나온 이재정 통일부장관 등 남측 대표단의 환대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이재정 통일부장관과 권호웅 내각책임참사가 나란히 공식행사장에 들어서자 내빈 등 참석자들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대표단을 환영했고 남북대표들은 내빈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건넸다.
  
  이날 공식행사는 통일부 김중태 통일부 남북경제협력본부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남북측 대표인 이재정 통일부장관과 권호웅 북측 내각책임참사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열차시험운행은 단순히 시험운행이 아니라 끊어진 허리를 잇는 의미가 있다"면서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 것이고 하늘길, 바닷길에 이어 땅길도 온전히 하나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감회를 전했다.
  
  이 장관은 또 "평화통일시대를 여는 전환점이자 남북화해협력.공존공영.한반도 평화정착에 한발짝 더 다가가게 되었고 평화의 역사가 그 서막을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번에 열린 철길은 번영의 철길"이라며 "종합적 물류교류를 통해 경제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균형적인 경제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이 장관은 또 남북열차운행이 평화의 가교 역할을 하길 기대했다. 이 장관은 "군사분야의 협력을 통해 긴장완화와 신뢰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고, 남북 주민들이 만나는 통합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측 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는 "앞으로도 북과 남이 몰아가는 통일의 기관차가 민족중시, 평화수호, 단합실현의 궤도를 따라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성의를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참사는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달가와 하지 않는 내외 분열세력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며 그럴수록 우리 겨레는 더욱 더 큰 하나가 되어 민족자주, 민족공조의 궤도를 따라 힘차게 달려야 하며 이 궤도에서 절대로 탈선하거나 주춤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대표단장의 축사가 끝난 뒤 열차에 탑승할 대표단이 내빈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으로 남겼다./김도균 기자
  
  
  <1신 오전 10시 11분>
  남북 철도 연결, 역사적 열차시험운행 서막 올라
  
  남북열차시험운행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의 서막이 올랐다.
  
  17일 오전 9시 55분경 경의선 열차에 탑승할 북측대표단 50여명이 버스 2대에 나뉘어 타고 도라산 경의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
  
  

△권호웅 내각참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했다. ⓒ인터넷공동취재단=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윤정원 남북출입사무소소장이 환영인사를 전한 뒤, 북측 권호웅 내각 참사 등 주빈 5명을 귀빈실로 안내했다. 이는 통상적인 예우절차로 이또한 출입절차의 하나이다. 이어서 법무세관이 2인1조로 각각 버스에 올라 북측 대표단이 탑승한 채로 출입심사를 진행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어 열감지기와 세관엑스레이를 통과했고 모든 과정이 별탈없이 15분만에 마무리됐다. 북측 대표단은 출입사무소를 통과해 환영인사가 진행 중인 문산역으로 향했다.
  
  북측 대표단은 세관절차를 거치는 동안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세관 절차를 마친 남측의 출입소 직원들 모습에는 희색이 감돌았다./윤보중 기자
  
  

△검색대를 통과하는 북측 대표단. ⓒ인터넷공동취재단=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경의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 앞에 모인 북측 대표단들. ⓒ인터넷공동취재단=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