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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詩 감상

3월 - 오세영

 

 

3월

 

                                                     오세영

 

 

흐르는 계곡 물에 귀 기울이면

3월은 

겨울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 숲에 귀 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 띄우는 대지에 귀 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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