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200)/ 터키
사프란볼루 시(City of Safranbolu; 1994)
사프란볼루는
터키의 카라뷔크 주[Province of Karabuk] 사프란볼루 시[City and District of Safranbolu]에 속하며,
13세기부터 20세기 초 철도가 개통되기 전까지 동서 무역로를 오가는 카라반(caravan)들이 자주 거쳐 가던 경유지였다. 1322년 올드 모스크(Old Mosque), 전통 목욕탕, 이슬람교 신학교 슐레이만 파샤(Suleyman Pasha) 등이 건설되었다.
가장 번성했던 17세기에 사프란볼루의 건축은 오스만 제국 여러 도시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
사프란볼루는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전형적인 오스만튀르크 도시이다.
이 도시는 지형과 유적지 사이에서 흥미로운 상호작용을 보여 준다. 수 세기 동안 카라반 무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덕분에 사프란볼루는 풍요를 누렸고 그 결과 광범위한 오스만 제국의 도시 발달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사프란볼루의 공공 건축과 주택 건축은 오스만 제국에게 하나의 표준이 되었다.
건물의 건축 양식과 거리는 당시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카라반 무역은 수 세기에 걸쳐 동양과 유럽을 상업적으로 연결했다. 그 결과 개성적인 형태의 도시들이 무역로를 따라
형성되었다. 19세기에 철도가 등장함에 따라 이러한 도시들은 그들의 존재의 이유를 갑작스럽게 상실했다.
그리고 무역로에 있던 대부분의 도시는 다른 경제 기반에 편입되었다. 사프란볼루는 이러한 방식에 영향을 받지 않았고
그 결과 원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놀랄 만한 규모의 건물들을 많이 보존할 수 있었다.
사프란볼루 지역은 선사시대 이래로 사람들이 정착해왔다.
지금도 돌을 잘라 만든 무덤들이 남아 있어서 이같은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11세기에 이 도시는 투르크 족에게 정복당했고, 13세기에는 주요 동서 교역로에서 카라반들이 쉬어가는 중요한 경유지가 되었다. 올드 모스크, 오래된 목욕탕, 마드라사 슐레이만 파샤 등의 초기 건물들은 모두 1322년에 건축된 것이다. 카라반 무역은 17세기에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때 중앙 시장은 여행자들의 요구로 확장되었다. 60개의 객실을 가진 친치 여관[Cinci Inn; 1640~1648], 코프륄뤼(Koprulu; 1661), 레트파샤 모스크(Let Pasha; 1796)를 포함해 많은 건물이 이 시기에 건축되었으며, 지금까지 남아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상점들과 마구간, 목욕탕 들이 남아 있다. 19세기에 개인 자산이 눈에 띠게 늘어나면서 도시의 크기도 뚜렷하게 커졌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주민들이 18개의 분수를 비롯해 공공건물들, 하마디예(Hamadiye) 모스크, 알리바바(Ali Baba) 수도원, 마을 병원 등을 기증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무역 구조의 변화와 철도의 발달로 장기간에 걸친 번성도 종말을 맞았다. 이 도시는 카라부크(Karabiik)에 제철 공장들이 들어설 때까지 경제적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카라부크의 제철 공장은 이 지역에 막대한 고용을 창출했다. 카라부크에서 작업하는 사프란볼루 주민들은 원래 집들을 그대로 유지하는 걸 선호했다. 이로써 제한적이나마 마을에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었다.
사프란볼루는 4개의 구분되는 지역으로 구성된다.
도시 내부에 있는 ‘추쿠르(Cukur; 구멍)’로 알려진 시장, 키란쾨이(Kirankoy) 지역, 바을라르(Baular; 포도밭)는 역사 지구 밖에 있으며 비교적 최근의 정착지이다. 맨 처음 터키 인의 정착은 요새 남쪽에 바짝 붙어 정착하였고 점차 남서쪽으로 발달해갔다. ‘추쿠르’라는 이름은 도시의 낮은 쪽에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도시의 중앙에는 시장이 있으며, 그 주변으로 집들과 무두장이・대장장이・구두장이, 안장 만드는 사람과 직물 만드는 사람들의 공방이 빙 둘러서 있다. 이 지역은 두 개의 강이 만나는 삼각형 형태이다. 키란쾨이는 예전에는 비 무슬림인 사람들이 사는 구역이었다. 이곳에서는 당대 유럽 도시들과 유사한 사회적-건축적 양식을 볼 수 있는데 장인들과 상인들은 작업장 위층에 거주하면서 와인 양조・보관을 위한 지하창고를 두었다. 바을라르의 거주지 형태는 큰 정원 안에 한 채의 집이 있는 형식이다. 추쿠르와 키란쾨이의 거리들은 등고선을 따라 좁고 구불구불하게 나 있다. 표면은 지표면의 물이 스며들 수 있도록 경사진 돌들로 포장되어 있다. 좀 더 오래된 집들은 목재를 절반 정도 사용해 지어졌는데 목재 사이사이 공간은 다양한 재료들[진흙, 벽돌 등]로 채워 넣었다.
거리 쪽으로는 창문이 없다. 그래서 돌로 된 벽들은 정원을 둘러싼 벽들을 확장한 것처럼 보인다.
큰 방들은 1층에 있다. 천장을 호화롭게 조각으로 장식하고 그림을 그려 놓은 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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