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22년 7월 15일 금요일
어디 : 국립고궁박물관
조선의 이상을 걸다 - 궁중 현판
궁궐을 포함한 옛 건축물의 처마 아래에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현판에는 건축물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해당 건축물의 기능과 용도를 알려줍니다.
건출물에 이름을 지어 현판을 거는 것은 건축물이 지닌 의미를 밝히고 건축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입니다.
현판은 삼국시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조선시대에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궁궐을 비롯해 종묘, 왕릉 등 조선 왕실 관련 건물에 걸린 현판에는 조선이 지향한 유교적 이상 사회의 모습이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해당 건물의 성격과 건립 목적에 어울리는 글귀와 좋은 뜻을 담아 함축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궁중 현판은 분야별 최고의 장인이 참여해 완성했습니다. 현판의 색상, 글씨, 무늬 등에는
제작 당시의 시대적인 미감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조선 왕조 궁중 현판은
2018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앙 지역목록'에 등재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전시에서는 조선 왕실이 궁중 현판을 통해 널리 내걸고자 했던 유교적 이상과 가치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 조상이 궁중 현판을 우러러보며 마음속에 되새겼을 이상 정치의 참뜻을
함께 새겨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笑倚畵欄臨小溏(소의화란임소당) 단청 입힌 난간에 웃으며 기대, 작은 연못 굽어보니
閑庭無事玩澄光(한정무사완징광) 조용한 정원에서 일 없이 맑은 햇살 즐기네.
玉砌緩行雙彩鴨(옥체완행쌍채압) 옥빛 섬들에는 한 쌍의 채색된 오리가 느리게 걷고
魚兒自得意洋洋(어아자득의양양) 어린 물고기들은 절로 득의한 양 그 모습 양양 하다.
영화당에 걸었던 현판으로 숙종이 직접 짓고 쓴 씨를 새겼다.
숙종은 영화당에서 본 연못과 주변의 모습을 묘사했는데. 시의 끝 부분에 갑술년(1694년) 봄에 짓다.
“세갑술춘제(歲甲戌春題)”라고 덧붙여져 있고, 그 뒤에 왕의 글씨를 뜻하는 “신장(新章)과 신묵(新墨)”이라는
내용의 인영(印影)이 함께 새겨져 있다.
현판 좌우에 문을 단 흔적인 경칩이 남아 있어 원래는 임금이 짓고 쓴 시를 새긴 현판을 보호하기 위한
문이 달려 있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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