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197)/ 터키
넴루트산(Nemrut Dağ; 1987)
넴루트산은 터키의 아디야만 주(Adiyaman Province)에 위치하며,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제국이 무너진 후 유프라테스 유역과 시리아 북쪽에 건설된 콤마게네(Commagene) 왕국을 다스린 안티오쿠스 1세(Antiochus I; BC 69~34)의 능묘 유적이다.
이 능묘는 헬레니즘 문명기의 가장 야심찬 건축물 중 하나이다.
부조에 새겨진 왕들의 계보는 그리스 신화와 페르시아 전설이라는 2개의 갈래로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이 왕국의 문화가 이중적 기원을 가진 문화의 융합을 보여주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넴루트산의 능묘 또는 히에로테세이온(Hierotheseion; 신성한 좌석)은
콤마게네 왕국 문명에 대한 독특한 증거를 담고 있다. 이 기념물에서 안티오쿠스 1세는 아버지 미트리다테스(Mithridates)를 다리우스의 후예, 어머니 라오디케(Laodice)를 알렉산드로스의 후예로 묘사하였다.
이 반(半)전설적인 가계는 동양과 서양 양쪽으로부터 권력의 독립을 유지하려 했던 왕조의 야망을 보여 주는 계보로
해석된다. 넴루트산의 고분은 시원에 가까운 신들의 진보적 융합을 통해 카라쿠스(Karakus)와 에스키 카흐타(Eski Kahta)에 있는 능묘들보다도 더 역사적으로 중요한 한 시기를 표현하고 있다.
넴루트산의 자연스런 경관은 헬레니즘 시대의 가장 거대한 프로젝트였다.
이곳은 무려 9t 이상의 무거운 바위 여러 개를 이용하여 건설하였다. 알렉산드로스 제국이 멸망했을 때
동방의 헬레니즘화 된 지역에서는 수많은 왕국이 생겨났다. 이러한 왕국 가운데 하나가 콤마게네로,
기원전 162~기원후 72년까지 반(半)독립적인 상태였다. 콤마게네의 군주는 처음에는 셀레우코스 왕조,
다음에는 로마에 대항하여 자치권을 지켜야 했다. 이 왕조의 군주에게는 안티오쿠스 또는 미트리다테스와 같은
그리스식의 이름이 있다. 이들은 유프라테스 고지대 계곡 북부에서부터 아디야만(Adıyaman)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악 지역에 있는,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사후 안식처에 잠들어 있다.
에스키 카흐타, 카라쿠스 그리고 특별히 넴루트산을 포함하는 지역들에서 발견된 어떤 고분보다 가장 인상적인 고분은
콤마게네의 안티오쿠스 1세(기원전 69~34) 능묘이다.
이 능묘는 1881년에 공학자 찰스 세스터(Charles Sester)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1953년까지는 발굴되지 않았다. 넴루트산의 최정상에는 돌 부스러기로 만든 원뿔 모양의 고분이 있다.
묘실로 통하는 지하통로의 위치를 찾아내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아직 실내 배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봉분의 동쪽과 서쪽, 북쪽 면은 인공 기단들이 빙 둘러싸고 있다. 동쪽 단에는 돌 밖으로 2개의 층에
뚜렷한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층에는 신을 상징하는 높이 7m의 거대한 좌상 5개가 한 줄로 늘어서 있는데,
똑같이 거대한 조각상 두 쌍이 공통으로 하부 구조를 이루고 있다.
사자와 독수리로 비유되는 각 쌍은 양쪽 끝에 서로 대칭적인 형태를 취한다.
조각상에 새겨진 명문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였는데 아폴로-미트라-헬리오스-헤르메스, 콤마게네의 티케 여신,
제우스-오로마스데스, 안티오쿠스 자신, 헤라클레스-아르타그네스-아레스 등의 존재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 조각상들의 머리는 몸에서 분리되어 아래 기단에 떨어져 있었다.
기단은 피라미드 모양 제단의 동쪽 가장자리에 있으며, 북쪽과 남쪽 면의 옆으로는 상판이 열을 지어 있다.
부조가 새겨진 바위들로 이루어진 북쪽 면은 안티오쿠스의 페르시아 조상들을 재현한다.
마케도니아 조상들이 새겨진 남쪽 면은 서로 얼굴을 등지고 있다. 석판의 뒤쪽에 새겨진 명문에는 혈통 관계에 대해
쓰여 있다. 서쪽 기단에는 사자-독수리 쌍 2개 사이에 조각상 5개가 있는 비슷한 모습을 새겼다.
그러나 제단은 없다. 상판에는 안티오쿠스 1세의 두 혈통을 또 나타냈다.
남쪽으로는 페르시아 계보, 서쪽으로는 마케도니아 계보를 새겼다.
이러한 대칭적 모습은 산의 지형을 약간 변형한 것이다. 3개의 뛰어난 부조는 안티오쿠스가 아폴로-미트라스-헬리오스-헤르메스, 제우스-오로마스데스와 헤라클레스-아르타그네스-아레스와 악수를 교환하는 장면이 표현되어 있다.
이들은 왼쪽으로는 안티오쿠스와 콤마게네 주민들을 비유하는 한 집단, 오른쪽으로는 ‘왕의 점성술’로 부르는
점성술 문양을 부조해 울타리를 두르고 있다. 명문을 해석하면 기원전 62~61년 6월 10일이라는 날짜가 새겨져 있는데
이 날은 안티오쿠스 1세가 로마에 의해 왕으로 추대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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