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노래
박목월(1916∼78)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박목월 [朴木月, 박영종]
한국시단에서 김소월과 김영랑을 잇는 시인으로, 향토적 서정을 민요가락에 담담하고
소박하게 담아냈다.
본명은 영종(泳鍾).
태어난 지 100일 만에 경상북도 월성(지금의 경주)으로 이사가 그곳에서 자랐다. 1933년 대구에 있는 계성중학교에 다닐 때 〈어린이〉에 동시 〈통딱딱 통딱딱〉이 특선되었고, 그해 〈신가정〉에 동요 〈제비맞이〉가 당선된 바 있다. 1935년 일본으로 건너가 영화인과 어울려 지냈으며, 1946년경부터 계성중학교·이화여자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했고, 이어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홍익대학교에서 강의했다. 한국문필가협회 상임위원, 조선청년문학가협회 중앙위원, 한국문인협회 사무국장, 문총구국대 총무, 공군종군문인단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1957년 한국시인협회 간사로 있다가 1968년 회장이 되었다. 한때 '산아방'·'창조사' 등의 출판사를 운영했고,〈아동〉·〈동화〉·〈여학생〉·〈시문학〉 등에서 편집일을 했다. 1962년 한양대학교 교수로 취임해 1976년 문리대학 학장을 지냈다. 1973년 시전문지 〈심상 心象〉을 펴냈다.
'名詩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의 시 / 김남조 (0) | 2009.06.03 |
---|---|
나비와 광장/김규동 (0) | 2009.05.02 |
그대 뒤에 서면 / 황동규 (0) | 2009.03.17 |
너 없음으로/오세영 (0) | 2009.03.05 |
대설주의보/최승호 (0) | 2009.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