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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詩 감상

절벽에/ 오현스님

 

절벽에

                            오현스님

 

나아갈 길이 없다

물러설 길도 없다
둘러봐야 사방은 허공 끝없는 낭떠러지
우습다

내 평생 헤매어 찾아온 곳이

절벽이라니

끝내 삶도

죽음도

내던져야할 이 절벽에
마냥

어지러이 떠다니는 아지랑이들
우습다

내 평생 붙잡고 살아온 것이

아지랑이더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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