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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詩 감상

사랑이 올 때/신현림

 

사랑이 올때 ... 신현림


그리운 손길은

가랑비같이 다가오리

 

흐드러지게 장미가 필 땐
시드는 걸 생각지 않고

 

술 마실 때
취해 쓰러지는 걸 염려치 않고

 

사랑이 올 때 떠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리

 

봄바람이 온몸 부풀려갈 때
세월 가는 걸

아파하지 않으리

 

오늘같이 젊은 날

더 이상 없으리

 

아무런 기대 없이 맞이하고
아무런 기약 없이 헤어져도


봉숭아 꽃물처럼 기뻐
서로가 서로를 물들여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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