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하점면 석조여래입상(江華河岾面 石造如來立像)
보물 제615호
언제 : 2012년 11월 9일 금요일
어디 : 강화군 하점면 장정리 산 122
가을 깊은 날
오전에 안개가 짙어 시야가 좋지 못해
걱정하며 강화도에 도착하니 다행히 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난다.
그동안 강화를 다니면서 많은 역사 공부를 했지만
강화 오층석탑(보물 제10호)과 석조여래입상(보물 제615호)을 보지 못해
아쉬어 하던 차
마침내 강화 하점면 오층석탑과 석조여래입상을 답사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마음이 편하다.
석조여래입상(문화재청 사진)
석조여래입상(문화재청 사진)
강화하점면 석조여래입상(江華河岾面 石造如來立像)
보물 제615호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봉천산 아래에 자리잡은 고려시대의 석조불상이다.
두꺼운 화강암의 판석에 돋을새김으로 했는데,
전체적으로 장대하고 불신의 비례가 좋은 편이나 큰 얼굴, 좁은 어깨, 큰 손등이 다소 균형감을 깨고 있다.
불상의 높이는 2.8m이며 두꺼운 1매의 판석에 얕은 돋을새김으로 조각되어 있으며 뒷면은 다듬지 않은 거친면 그대로이다
민머리의 정수리 부분에는 상투 모양의 작은 머리(육계)가 솟아 있다.
타원형의 얼굴에는 살이 올라 있는데 눈·코·입의 표현이 다소 둔중해 보인다.
귀는 비사실적으로 길며, 목이 짧아 3줄의 주름인 삼도(三道)가 가슴까지 내려와 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은 두껍게 표현되어 신체의 굴곡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으며,
좁고 둥글게 처리된 어깨선으로 인해 불상은 어딘지 모르게 움츠러든 모습이다.
U자형의 옷주름은 가슴에서부터 흘러내려 무릎 부분까지 표현되었는데 형식적이며 간략하게 처리되었다.
오른손은 허리 아래로 내려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고 있고, 왼손은 가슴 앞으로 들어 손가락을 구부리고 있다.
불신의 주위에는 2줄의 도드라진 선으로 몸광배와 머리광배를 구분하고 있다.
2줄 사이에는 드문드문 둥근 구슬을 새겨 넣었으며, 머리광배와 몸광배의 가장자리에는 불꽃무늬를 새겼다.
평판적이고 선으로 조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불상으로
모든 면에서 단순화, 생략화 되는 점은 시대가 내려가는 것을 말해준다.
살찐 얼굴과 짧은 목, 움추린 어깨, 형식적인 옷주름 등에서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을 잘 드러내며
제작시기는 11세기 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불상 역시 봉은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는 석상각이라는 전각을 만들어 그 안에 봉안하고 있으며
오층석탑과는 산등성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약 300m쯤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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