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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詩 감상

길이 막혀/한용운

 

 

 

길이 막혀

 

                                                                    한용운

 

 

당신의 얼골은 달도 아니언만

산 넘고 물 넘어 나의 마음을 바칩니다.

 

나의 손길은 웨 그리 쩔러

눈앞에 보이는 당신의 가슴을 못 만지나요

 

당신이 오기로 못 올 것이 무엇이며

내가 가기로 못 갈 것이 없지마는

산에는 사다리가 없고

물에는 배가 없어요

 

뉘라서 사다리를 떼고 배를 깨트렸습니까

나는 보석으로 사다리 놓고 진주로 배 모아요

오시랴도 길이 막혀서 못 오시는 당신이 기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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