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 조태일
저 노을 좀 봐
저 노을 좀 봐
사람들은 누구나
해질녘이면 노을 하나씩
머리에 이고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서성거린다
쌀쌀한 바람 속에서 싸리나무도
노을 한 폭씩 머리에 이고
흔들거린다
저 노을 좀 봐
저 노을 좀 봐
누가 서녘 하늘에 불을 붙였나
그래도 이승이 그리워
저승 가다가 불을 지폈나
이것 좀 봐
이것 좀 봐
내 가슴 서면 쪽에도
불이 붙었다
'名詩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천상병 (0) | 2007.03.11 |
---|---|
님의 침묵/한용운 (0) | 2007.03.01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정희성 (0) | 2007.02.08 |
밤 미시령/고형렬 (0) | 2007.01.27 |
술보다 독한 눈물/박인환 (0) | 2007.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