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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글

빈 마음 빈 몸

 

빈 마음 빈 몸

 

꿈마저 탈탈 털고 빈 마음 빈 몸으로 섰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할 말도없구요

애타게 부를 이름도 없습니다.

그냥 나무로 서서 한 줄기 풀잎으로 흔들리며 빈자리를 가꾸렵니다.

 

- 박금례의 유고집<흔적>에 실린 시 <빈자리>(전문)에서 -

 

사람은 때때로 빈 마음 빈 몸일 때가 있습니다.

깊은 외로움과 상실감에 홀로 절망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슬픔과 비탄의 시간이 아니라 기쁨과 감사의 노래를 불러야 할 시간입니다.

빈 자리는 채워질 일만 남았고,

탈탈 털어낸 꿈도 다시 살아나 춤을 추기 때문입니다.

은총은 빈 마음 빈 몸일 때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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