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먼저 내 자신의 치유행위
나의 용서를 도무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사람을
내가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의 용서가 상대방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분명 이렇게 주고받는 우리의 용서 안에서
평화와 조화로움이 태어난다.
그러나 용서라는 것이 상대방에게 꼭 받아들여져야만
되는 것이라는 그런 전제 조건을 달게 되면
실제로 우리는 용서를 할 수 없게 된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일차적으로
내 안에서 이루어지는 내적인 움직임이다.
즉, 내 마음 안에 있는 분노와 씁쓸함을 제거하는 것이며
마음으로부터 복수하고 싶은 욕구를 없애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내 자신이 먼저 인간적인 존엄성을 회복하고
의연하게 바로 서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누군가를 용서한다고 할 때
나의 그 용서를 상대방이 받아들여주기를 강요할 수는 없다.
상대방이 나의 용서를 받아들여줄 수도,
또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상대방은
그가 내게 그만한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하거나 느끼기조차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용서를 통해서 정작 변화되는 사람은
먼저 용서하고자하는 내 자신이다.
누군가를 용서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내 자신의 마음을 내가 먼저 치유하는 것인 것이다.
-헨리 J.M. 뉴엔 묵상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