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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글

똘레랑스

 

 

 

 

'다르다'와 '틀리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릅니다.
다른 건 다른 거고 틀린 건 틀린 거죠.
너와 내가 생각이 다른 것이지 너와 내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단어부터 똑바로 써야 해요.

말이 사고를 지배해서 어느 틈에 나와 다른 건 틀리다,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 박웅현의《여덟 단어》중에서 -


* 프랑스어에 '똘레랑스'가 있습니다.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한다', ' 다른 것을 관용,
인내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통용되는, 멋진 말입니다.

사람은 다 다릅니다.
'다르다'와 '틀리다'를 잘 분별해야 사람 사이에 밝고 건강한
기운이 흐릅니다.

 

(고도원의 아침마당에서 모신 글)

 

 

 

관용(寬容) 또는 톨레랑스(불어: Tolérance)는

정치, 종교, 도덕, 학문, 사상, 양심 등의 영역에서 의견이 다를 때 논쟁은 하되 물리적 폭력에 호소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이념을 말한다.

 

존 스튜어트 밀은 표현의 자유를 무제한적이고 절대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원리로 수용되어, 지금은 자유민주주의인지 아닌지를 분별하는 시금석에 해당한다.

표현의 내용이 무제한이라는 것이지 표현의 방식, 즉 행동에는 제약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

이때 유의할 점은 행동에 대한 제약의 경계를 단지 일반 형법으로 정한다는 것이다.

즉, 폭력, 살인, 방화, 사기 등이 범죄일 따름으로 무슨 정치적 목적이 있는지 없는지를 문제삼지 않는다는 얘기다.

 

밀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데서 자유가 끝난다고 봤다.

이 느슨한 문구에 관해 철학, 법철학, 정치학, 법학계에서 많은 논란이 있어 왔는데,

올리버 웬델 홈스 판사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clear and present danger)이라는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더해 현재 미국 연방대법원은 폭력수단을 통해 정부전복을 시도하라는 이론은 말이나 글로만 표현되더라도

권리 장전 제1조가 정한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한다.

 

 

관용의 역설이란

불관용을 관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함축되는 역설이다.

불관용을 관용하면 곧 불관용이 생기고,

불관용을 관용하지 않아도 곧 불관용이 생기므로, 어차피 모든 이견을 관용할 수는 없다는 반문이다.

그러나 이는 "모든 이견을 관용한다"에서 "모두"를 유의미한 맥락 너머까지 잡아늘인데서 발생하는 일종의

언어적 착시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관용은 기본적으로 양심, 사상, 표현의 자유를 말하는 것이므로,

표현의 자유를 부인하는 사상도 표현의 자유는 누려야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압살하려는 정권에 대한 관용까지가

관용의 이념에 포함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표현의 자유를 신봉하는 사람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체제에 저항하는 것은 전혀 모순이 아니고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전체주의를 설파하는 이론은 관용의 대상이고,

선거를 통해서 전체주의 정권을 잡으려는 시도도 관용의 대상이 되지만, 그런 정권이 무력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들면

당연히 관용의 이름으로 저항하는 것이 전혀 역설이 아니라는 반론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논리적인 역설 이외에, 현실정치의 역설로는 히틀러의 경우가 자주 거론된다.

관용을 기반으로 삼아서 성립한 바이마르 공화국이

 히틀러의 발호를 허용한 결과 나치스의 파시즘이 정권을 잡도록 길을 열어줬다는 역설이다.

히틀러에 비해 정도는 훨씬 덜하지만, 2차대전기에는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전체주의 성향이 나타나서

예컨대 미국정부는 일본계 미국인들을 수용소에 가둔 예가 있다.

가까이는 2001년 9. 11 테러를 기화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아랍계를 비롯한 외국인들에 대해 불관용적인 정책을 시행했다.

(위키백과에서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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