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어느 봄날의 독백

반백 중년 2023. 5. 18. 00:00

 

 

어느 봄날의 독백

 

 

동안거(冬安居) 끝나면

나목은

묵언을 푼다

 

싹을 틔우고

꽃 피워

새들을 부르고

 

그러나

너의 해맑은 아픔을 볼까 봐

눈을 가리고

 

너의

구르는 듯 상쾌한 음성 들릴까 봐

귀를 막았다

 

싹 틔우고

꽃 피우는 일이

그냥 되는 일 아닌 것을 알기에 

 

차마

5월 

아카시 향기에 취해

 

그립단 말 할까 봐

입마저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