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찔레꽃

반백 중년 2022. 5. 25. 00:00
 

 

 

 

찔레꽃

 

 

 

햇살 고운

아침

덩굴진 풀숲 보드라운 줄기 따

허기 달래다

 

스르륵

또아리 풀던 화사(花蛇)에 놀랐던

어린날

뒤꿈치

 

그땐

꽃 피어도 향기 몰랐고

흘린

한 방울 붉은 피 아스름한데

 

이젠

찔레꽃 향기

바람에 날리니 눈물이 난다

 

 

생전

고향 떠나 본 적 없이 사시다

남도

땅끝

어느 요양원에 누워 

 

창밖 먼 하늘만 바라보며

천 리

아들 

기다리고 기다리다

 

속으로

속으로

얼마나 울음 삼켰을 어머니

닮은

 

하이얀

달빛이 피운 꽃

 

아이야

꺾지 말고 두고 보아라

 

아이야

울지 말고 가슴에 담아라

 

 

 

- 시작 노트 -

2020년 2월 22일

우리나라에 코로나 19 발병 초기

하나님 나라로 가신 어머님을 기리며

하얀 찔레꽃 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