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아버님
반백 중년
2021. 3. 3. 00:00
아버님
양지
논두렁 아래
누이와 모닥불 쬘 때
삭풍 맞으며 쟁기질하시던
아버님
눈 두렁에 앉아 담배 피우시다
구불구불
마을길
세참 챙긴 어머님 보이면
이놈의 소가 왜 말을 안 듣는다냐
허이
이랴
쭈쭈쭈
목소리
더욱
구성지셨는데
아버님보다 더 살아
일흔에 들은
아들은
올봄에도
그 논길 걸으며
아버님을 추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