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봄 가는 날
반백 중년
2020. 4. 28. 00:00
봄 가는 날
눈발 흩날린
수락산
바위틈
오가는
발길
시선 두지 않고
초연히
다만
빈약한 가슴 부여잡고
바람에
옷고름 풀지 않으려고 비스듬히 누워
발버둥 치는
봄
가는
날
돌아오던 전철 안에서
누구도
없는 집 들어설 때도
너만 보이고
그래
너만 보이는데
오늘 밤
유난히
별도 없어 온기마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