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원창역 수선화

반백 중년 2019. 4. 25. 00:00

  

 

 



 

 

 

원창역 수선화

 

 

 

무궁화 열차도 서지 않는

경전선

원창역

 

녹슨 철로

수선화 한송이 홀로 피었습니다

 

 

 

아무

손길

그리운

 

길 떠난

여행자의 두 눈처럼

젖다가

 

시커먼 도깨비

바람처럼

지나면

 

꺼덕꺼덕

굿거리장단 맞춰

춤을 춥니다

 

목이 잠긴 무궁화 열차가 지나는

경전선

원창역

 

녹슨 철로

요양병원

 

자식들

 오나

잠 못 이루시는 90세  장모님

 

어둠

울대 누르시다

 

 덜커덩

덜커덩

무궁화 열차 지나는 소리에

 

소리없이

가슴으로

 눈물 흘리면

 

원창역

녹슨  철로 가

수선화는 그 울음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