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겨울 배롱나무

반백 중년 2018. 2. 5. 22:00

 

 

 

 

 

 

아버님 기일 다가오니 

겨울 배롱나무

 

 

얼마나

참고

견디다 토해낸 몸짓인가

 

애오라지

한 몸

지탱하기도 힘들

 

만리동

고갯길

간판 없는 여인숙 머무시며

 

우리를 건사하신 아버님

팔뚝

닮은

 

아,

동토의 배롱나무

 

섣달

삭풍

무던히 불던 밤

 

우리

두고

작고하신 지

 

어언

35년

지나

 

철 없던 동생들

이젠

할비

할미

불리우고

 

고운

배롱나무

 

무던히

피고

지더만

  

삼동三冬

나신

배롱나무 때마다

 

 아버님흉하게 틀어진 

마디

마디

또렷이 생각

 

 가슴으로

 가슴으로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