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몸살
반백 중년
2017. 10. 24. 00:00
28830
몸살
간밤
어디서는
천둥 번개 일더만
푸르던
자작나무
놀랐나 보다
물 든다는 것
나를
비워
당신께 순종하는 일이며
코 곤 소리에
깨어
입맛 다시다가
기러기 울음인양
다시
잠드는 것이다
삶은
나서
멸하는 것이라면
저
이파리
지난가을 낙엽이었음을 모르듯
나
돌아갈 땐
실핏줄처럼 엮인 인연과 희로애락 서슬 끊어
어느날
새싹처럼 되
온다면
나도
저
이파리처럼 아무것도 모를까
누군가
간밤
서럽게 울더만
은백색 자작나무 사이로
노란 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