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 중년 2017. 10.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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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간밤

어디서는

천둥 번개 일더만

 

푸르던 

자작나무

놀랐나 보다

 

물 든다는 것

  

나를

비워

당신께 순종하는 일이며

  

코 곤 소리에 

깨어

입맛 다시다가 

 

기러기 울음인양

다시

잠드는 것이다

 

삶은

나서

멸하는 것이라면

 

이파리

지난가을 낙엽이었음을 모르듯

  

돌아갈 땐

실핏줄처럼 엮인 인연과 희로애락 서슬 끊어

 

어느날 

새싹처럼  

 온다면

 

나도

이파리처럼 아무것도 모를까

 

누군가

간밤

 서럽게 울더만

 

은백색 자작나무 사이로

노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