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 중년 2016. 3. 4. 22:00

 

 

 

 

강물

 

 

 

생성(生成)도

소멸(消滅)도

알 수 없지만

 

담담히 흐르는

내 안에

 있었다.

 

 

긴 날

기다림에 지친

강뚝

 

이유 없이 바뀌고

 

옹색한 갈색 몰골

바람에

날리우면

 

촉촉한

기다림

걸음 바빴다.

 

 

빛바랜

입술

켜켜이 쌓인 그리움

 


차마

스스로 차가워진

가슴도

 

나린

봄비

젖어

 

내 안에

멈추고 싶지 않은 옹골찬 강의 흐름을

본다.

 

 

우리

 만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아니 만나기에 그런것

 

가슴

깊은

사랑은 아직 차갑지 않더라.

 

 

먼 길

걸어

먼지 낀 길손아

 

강물에

 갈(渴)한

축이어

 

장벽 속에도

 알 수 없는 맑은 강 흐름을

아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