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詩 감상

황혼에 서서 / 이영도

반백 중년 2015. 12. 10. 08:14

 

 

 

 

 

 

황혼에 서서

 

 

                          이영도

 



산(山)이여,

목메인 듯
지긋이 숨죽이고

바다를 굽어보는
먼 침묵(沈默)은

어쩌지 못할 너 목숨의
아픈 견딤이랴

너는 가고
애모(愛慕)는 바다처럼 저무는데

그 달래입 같은
물결 같은 내 소리

세월(歲月)은 덧이 없어도
한결 같은

나의 정(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