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들은 귀는 천년, 말한 입은 사흘
반백 중년
2015. 8. 2. 22:00
들은 귀는 천 년이요, 말한 입은 사흘이다.
가끔
바닷가 모래 위에 글씨를 쓰듯 사람들은 쉽게 말하지만
듣는 사람은
쇠 철판에 글씨를 새기듯 들을 때가 있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칼이나 총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혀끝에 맞아
죽은 사람이 더 많다.
나는 지나가는 말로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때가 있다.
"들은 귀는 천 년이요,
말한 입은 사흘이다"가 바로 그 뜻이다.
들은 귀는 들은 것을 천 년 동안 기억하지만
말한 입은 사흘도 못 가
말한 것을 잊어버리고 만다.
좋은 말, 따뜻한 말, 고운 말 한마디
누군가의 가슴에 씨앗처럼 떨어져
뜻밖의 시간에 위로와 용기로 싹이 날 것이다.
- 좋은 생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