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11월 어느 오후에
반백 중년
2013. 11. 2. 23:00
11월 어느 오후에
11월
어느 오후에
곱상한 낙엽 하나
날아와
발가벗은 바위의 왼팔 베고,
심술 궂은 바람 등쌀에 피곤하다며
드렁드렁
잠을 잡니다.
바위는
바람이 찾아와 낙엽을 깨울까 봐
마른 침만 꺽꺽 삼키며,
무심히
방망이질하는
가슴을 탓합니다.
붉은 나비와 노랑나비가
날아 오르는
11월
어느 오후.